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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가게통합‧울트라콜’ 종료...요금제 개편에 업주들 운영 방안 고심


입력 2025.02.28 10:49 수정 2025.02.28 10:5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반대 목소리 속 한쪽선 "오히려 기회" 반응도

'득실' 따져 새 전략 짜기 나선 업주들 "상생안도 변수"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배달앱 스티커가 붙어있는 모습.ⓒ뉴시스

배달의민족이 올해 초 가게통합과 울트라콜 종료 등 주요 서비스와 요금제 개편을 발표한 가운데 외식업계 업주들이 이해득실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거센 반대 목소리 속 일각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배민의 서비스 개편 발표 이후 외식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도 가세하면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시다.


지난달 20일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및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님모임(이하 공플사),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등이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방문해 기자회견 및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24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관련 협단체와 함께 방문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근 배민이 발표한 요금제 개편으로 자영업자가 더 큰 수수료 부담 위기에 몰렸다며 배민이 사회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업주들이 요금제 개편으로 인한 향후 배달장사 전략에 대한 의견을 서로 주고받거나 기존 광고 상품 종료로 발생하는 비용 절감 또는 다른 서비스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기존 울트라콜이나 가게배달 비중이 높았던 지방에서는 오히려 위기가 아닌 기회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모양새다.


배민이 오는 4월부터 지역별 순차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힌 '울트라콜'은 월 최소 8만원을 내면 업주가 원하는 특정 지역의 고객들에게 자신의 가게를 노출시키는 일명 '깃발꽂기'를 통해 음식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정액제 광고 상품이다.


지방은 주문이 발생하는 지역이 한정적이라 한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깃발꽂기 경쟁이 심한 경우가 많았다.


주문 수와 관계없이 일단 무조건 깃발을 꽂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특히 지방은 주문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어, 매출 대비 깃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지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울트라콜 종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히려 기회로 삼아 살 길을 찾고자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온라인 업주 커뮤니티에서 한 업주는 "단가가 낮으니 오히려 정률제가 이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울트라콜로 나가는 월 비용이 수십만원인데도 사실 광고 효용은 의문이었다. 깃발로 쓰던 비용을 수수료가 낮은 포장주문 확대에 투자할 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배민이 자체배달인 배민1에 적용한 수수료 상생안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배민이 적용한 상생안에 따르면, 매출 규모에 따라 기존 9.8%에서 낮아진 2%~최대 7.8%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가게배달의 대표 상품인 울트라콜은 종료되고, 자체배달 배민1 수수료는 대략 인하되는 등 요금제 개편이 이뤄지다 보니 업주 입장에서는 이에 맞는 새로운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커뮤니티나 현장 반응 등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가 모두 정률제로 거의 같아진 상황이라 주문이 더 많이 들어오는 쪽으로 합쳐야겠다는 업주부터 오히려 수수료가 가장 낮은 가게배달의 오픈리스트를 더 늘리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업주는 "우리 가게는 매출 규모 상위 35%에 포함돼 배민1 수수료가 7.8%로 적용됐는데, 그냥 주문 수가 더 많은 배민1에 집중할지 아니면 깃발에 들어가던 비용을 가게배달 고객 배달팁 할인 등에 투자해 좀 더 낮은 수수료 혜택을 볼 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일정 비용만 부담하면 노출이 보장되고, 주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업주 이익폭이 늘어날 수 있는 울트라콜 상품 종료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정률제로 가게 되면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수료 부담도 훨씬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대다수의 업주에게 좀 더 도움이 되거나 합리적인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이번 울트라콜 종료는 이미 자체배달, 정률제 위주로 체질이 바뀐 배달앱 시장에서 업주나 고객에게 더 이상 비용 만큼의 효용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상품, 서비스 구조를 개편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쿠팡이츠의 배달앱 진출 이후 배달앱이 주문중개부터 배달까지 책임지는 ‘자체배달(Owned Delivery, 이하 OD)’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가게배달’ 울트라콜의 광고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동일 가게 중복노출 문제로 인한 고객 및 업주 모두의 불편, 비효율 문제 역시 배민의 복잡한 상품 및 서비스 구조로 인한 고질병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같은 가게가 여러 개 노출되고 리뷰, 메뉴 구성 등도 다 달라 헷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이츠의 추격에 위기감을 느끼고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배수진'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요기요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월 이용자 수(MAU) 1000만을 돌파하면서, 1위인 배민 역시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배달 100% 구조에 정률 요금제 하나만을 채택하는 쿠팡이츠에 비해 배민은 상품 및 서비스나 요금제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비효율이 축적되고 빠른 서비스 경쟁력 확대에도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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