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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능선 넘은 리버풀 V20…부임 첫 해 우승 영광까지?


입력 2025.02.25 10:07 수정 2025.02.25 10:0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맨시티 꺾고 아스날 패하며 사실상 우승 행보

EPL 역사상 부임 첫 해 우승은 고작 네 차례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끌고 있는 아르네 슬롯 감독. ⓒ AP=뉴시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꺾은 리버풀이 V20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현재 19승 7무 1패(승점 64)를 기록하며 여유 있는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위 경쟁을 벌이던 2위 아스날(승점 53)이 지난 주말 웨스트햄에 패하며 승점 차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끌었던 2019-20시즌 감격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92년 EPL 출범 전까지 최다 우승(18회) 기록을 보유했던 리버풀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의 추격을 허용하며 굴욕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클롭 감독이 우승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며 통산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렸다.


따라서 리버풀이 올 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맨유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루며, 슬롯 감독 또한 부임 첫 해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게 된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임 첫 해 우승은 지금까지 단 네 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쉽게 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2004-05시즌 첼시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행보를 보였고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며 29승 8무 1패로 마쳤다. 당시 거둔 승점 95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승점이었고 EPL은 본격적인 ‘빅4’ 시대에 접어들었다.


첼시는 잦은 감독 교체로 늘 구설에 오르던 팀이었다. 하지만 감독 교체의 효과는 확실했다. 2009-10시즌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생소한 4-4-2 다이아몬드 전술을 내놓았고 무려 103골이라는 팀 득점을 올리면서 리그를 지배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 ⓒ AP=뉴시스

2013-14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부임 첫 해 우승이 나왔다. 전 시즌 라이벌 맨유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맨시티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영입했고, 35라운드까지 리버풀에 밀려 2위를 달리다 막판 연승으로 순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부임 첫 해 우승은 2016-17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며 소속팀은 첼시였다. 콘테 감독 또한 안첼로티와 마찬가지로 3-4-3 포메이션이라는 신선한 전술을 선보였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이전인 풋볼리그 시절을 포함해도 부임 첫 시즌 우승은 매우 귀한 기록이다.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첫 해 우승은 1898-99시즌 선덜랜드의 톰 왓슨 감독이며, 1924-25시즌 허더스필드 타운의 허버트 채프먼, 그리고 1967-68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조 머서 등 3명뿐이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이미 리버풀에서 역사를 써낸 바 있다. 리버풀은 입스위치 타운과의 시즌 개막전서 2-0으로 승리했는데, 리버풀 감독으로서는 1998년 제라르 울리에 이후 26년만의 데뷔전 승리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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