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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다르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될 요인은


입력 2025.02.20 08:00 수정 2025.02.20 08: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전작 비해 업그레이드 된 AI폰 '갤럭시S25' 흥행

삼성전자 최초 XR(확장현실) 기기 연내 출시 예고

가전·TV의 'AI 프리미엄' 진화... 로봇 신사업 기대

하만 앞세운 전장도 청신호, 반도체 경쟁력 사활

ⓒ데일리안DB

지난해 전반적인 가전 침체와 반도체 혹한기를 지낸 삼성전자 실적이 올해는 조금 달라진 양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작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 된 AI(인공지능) 폰 갤럭시S25의 흥행과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XR(확장현실) 기기가 연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덕분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진화한 AI 기능을 앞세운 갤럭시S25는 글로벌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세계 120여 개국에서 순차 출시된 갤럭시S25는 국내에서만 사전 판매량 130만 대를 기록했다. 역대 S 시리즈 사전판매 중 최다 기록이다.


KB증권은 올해 갤럭시S25 시리즈 연간 누적 판매량 전망치를 3700만 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 2016년 갤럭시S7의 4900만 대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전년도 버전인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인 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영업익이 2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어나고 ASP(평균판매단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전사적 차원에서 기대하는 것은 모바일 뿐만이 아니다. 첫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역시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무한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 중인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디바이스를 제조하고, 퀄컴이 내부 반도체 설계를, 구글이 앞서 언급했던 XR 운영체계 소프트웨어를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무게가 무겁고 실제 즐길거리가 다소 떨어진다는 애플 비전프로의 단점을 보완해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가벼운 무게는 물론, 기존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을 XR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앞서 언급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물론 태블릿, 웨어러블과 함께 XR에도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AI 음성 비서 제미나이와 XR을 결합해 헤드셋 착용자의 질문에 제미나이가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업계 및 시장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을 35%로 늘려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국내 로봇 전문기업으로 앞선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침체된 가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AI 가전도 삼성이 밀고 있는 사업 분야다. 올해 본격적으로 구독 사업을 확대하면서 AI홈을 구현할 수 있는 가전 신제품을 속속 내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 모델은 구독 가능한 제품의 90% 이상을 AI기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자리잡고 있는 자회사 하만도 삼성의 올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지난해 4분기 하만은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는 TV·가전 사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장(차량용) 관련 장치는 물론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 쪽에서도 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에서 경쟁사에 비해 낮은 실적을 내고 있는 반도체 사업 역시 올해는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 등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전영현 삼성 DS 부문장은 5세대 HBM 개선 제품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발열 문제·전력 소비 등을 개선한 HBM3E 8단 개선 제품 개발 및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해 1분기 말 고객사에 양산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 반도체 기술을 책임지는 송재혁 DS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전날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됐다.


삼성전자는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송재혁 CTO를 내정, 신규 사외이사에는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이혁재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 신규 선임 이사를 모두 반도체 전문가 3인으로 꾸리면서 삼성전자 이사회가 반도체 전문성이 더 강화됐다는 관측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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