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기현·추경호·이철규 등 친윤계 尹 면회
與의원 11명 대구 탄핵반대 집회 참석하기도
조기 대선 기류 속 '평평한 운동장' 마련 위한 행보?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인 김기현·추경호·이철규 의원 등 5인이 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하는 등 탄핵심판 중인 윤 대통령과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조기 대선을 '평평한 운동장'에서 치르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표적 친윤계 의원인 김기현·추경호·이철규·정점식·박성민 의원은 10일 서울구치소에 있는 윤 대통령과 만났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께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공감하고 계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도 "우리가 듣기에 매우 타당한 절차"라며 옹호했다.
여당 의원들의 윤 대통령과의 동행은 지난 8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보수개신교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5만2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 부산역 앞 집회 인원 1만3000명의 네 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 집회에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 25명 중 절반가량인 11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은 커녕 윤 대통령 엄호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지지율 확보를 통해 향후 정국 대응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을 치를 '평평한 운동장' 마련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나서서 더 주도적으로 여론전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지도부마저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경우 조기 대선 시 중도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지금의 온도가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지지율이 반반까지 끌어올려진 상황은 윤 대통령의 계엄 자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계엄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한 공감 여론이 높아진 탓"이라며 "조기 대선까지 이 여론을 계속 가져가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도부는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지도부는 어느 쪽에도 쏠리지 않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지금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이 지금 보수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 분리하고 간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당은 민심을 먹고 사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 평론가는 "갑자기 조기 대선으로 흐름이 가게 될 경우 당이 흐름을 급변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부터 약간 분리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윤 대통령 면회를) 가는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다양성 측면에서 최소한 중도 소구력을 갖춘 정책이나 메시지를 내는 그룹도 존재하는 양면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쪽으로만 쏠릴 경우 대선 과정에서 회복 탄력성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분리 대응을 통한 당의 다양성 공고화 방향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