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20분간 비공개 면담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협력 방안 논의"
지난달 엔비디아와 기술 협업 깜짝 발표하기도
인공지능(AI)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새해부터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에 이어 오픈AI까지 'AI 거물'들과 접촉을 늘리는 모습이다.
4일 오전 김 대표는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을 찾아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비공개로 약 20분 가량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게임에 특화한 AI 개발 방안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LLM(대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CPC(Co-Playable Character, 협동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 개발과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미 크래프톤은 오픈AI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오픈AI와 계약을 통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 직원에 제공하고 있고, 자회사 렐루게임즈는 오픈AI의 대형언어모델(LLM) 'GPT-4o'를 도입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번 만남에서 김 대표는 CPC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오픈AI의 고성능 AI 모델을 활용한 CPC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은 오픈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자 전시회 'CES 2025' 현장을 찾아 엔비디아와 깜짝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신개념 캐릭터 'CPC'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에이스'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와 신작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CPC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를 게임 콘텐츠에 적극 활용해 독창적인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올해 80명으로 구성된 AI 개발 그룹을 약 45% 이상 증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핵심 전략과 수년간의 AI 투자 성과를 결합해 퍼블리싱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계단식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