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 항공기 추락사고로 7명 사망…"더 늘어날 수도"

지난달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소형 항공기 추락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최소 19명이 다쳤다. ⓒ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비아니아주 필라델피아시의 번화가에 추락한 소형 항공기 사고로 모두 7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워싱턴에서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항공기 관련 사고가 발생하며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체렐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로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종사와 부조종사, 의사, 구급대원, 환자였던 어린 소녀와 그의 어머니 등 비행기에 타고 있던 6명이 모두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추가 사망자는 비행기가 루스벨트 몰 근처 코트맨 애비뉴에 떨어지면서 차량 안에 있던 사람이다.

특히 현재 부상자가 19명에 달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파커 시장은 "사망자 수는 확정된 것이 아니며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엔진 2개를 장착한 환자 수송 목적의 소형 민간 항공기가 필라델피아 북동부 번화가의 쇼핑몰 '루즈벨트몰' 인근 교차로에 추락했다. 사고 항공기는 오후 6시 6분쯤 노스이스트필라델피아 공항에서 이륙해 487m 고도까지 상승했다가 갑작스레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 직후 일대는 불바다가 됐다. 미 CNN방송은 사고 현장 인근에 거대한 화염이 솟구치고, 주변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주변 주택과 차량에도 화재가 옮겨 붙었다. 사고 지역과 주변 도로는 봉쇄됐다.

목격자 구스타보 차베스는 "아내 샘과 함께 사고 현장에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 같은 것을 느꼈다"라면서 "밖을 보니 하늘이 주황색으로 변해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어린이 환자 1명과 동승자 1명, 승무원 4명 등 6명이 타고 있었다고 사고기 운영사인 '제트레스큐'는 밝혔다. 이들은 모두 멕시코에서 왔으며, 어린이 환자 치료를 마친 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를 경유해 고향인 멕시코 티후아나로 갈 예정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사고는 29일 워싱턴 로널드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여객기와 육군 헬기가 충돌해 67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충격이 컸다. 지난 20일 취임 이후 11일 만에 두 건의 항공기 중대 사고를 겪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무고한 영혼들이 희생됐다.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