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룡 AI 산업 지각변동 촉각
전문가들 긍정과 부정 엇갈린 시각
트럼프 대통령 AI 정책노선 변경에 주목
미국의 거대 인공지능(AI) 시장이 중국발 저가 AI 시스템의 충격파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이 발표되면서 27일(현지시간) AI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딥시크 충격은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터졌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적잖다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
실제로 27일 뉴욕증시는 팁시크의 등장으로 향후 AI 개발에 있어 최첨단 반도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28일 증시 반등으로 한숨을 돌렸음에도 시장에서는 ‘저가 AI’에 대한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딥시크의 파격적인 발걸음에 반응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와 함께 향후 AI 산업 확산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다.
블름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함깨 1000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를 발표한 지 며칠만에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초래됐다”며 “딥시크는 중국 AI 엔지니어들이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를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 제한된 자원으로 더 큰 효율성을 얻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 역시 “AI 테마는 계속 상승세를 타겠지만 이번 (딥시크) 사례는 과도한 집중과 수동적 투자가 위험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이는 AI 생태계 내에서 가치가 빠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진단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들의 상승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도 고공행진을 하던 2년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경고한 셈이다.
반면 딥시크 충격파에도 미국 AI 산업은 견고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AI 모델의 효율화는 오히려 향후 해당 기술 활용도를 높이면서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루 웨일 그로스 펀드는 “딥시크 등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달리 AI 도입과 발전 등에서 매우 긍적적인 사건”이라며 “AI 컴퓨팅 비용이 낮아지면 더 많은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도 “27일 급락장에서 애플 주가는 3% 상승했다. 효울적인 AI 모델이 스마트폰에서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기 수요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엇갈린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당분간 딥시크 후폭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의 핵심 경제 정책 중 하나인 AI 산업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시간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딥시크 공개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은 AI 산업과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을 재평가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앞으로 AI 생태계의 전개에 따라 시장의 기대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트럼프 2기의 경제 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 또한 빠르게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