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혁신적 챗봇 개발에 빅테크 기업 고비용 의문 제기
브로드컴·마이크론·TSMC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신생벤처)인 딥시크(DeepSeek)가 저 비용으로 혁신적인 챗봇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미국 뉴욕 증시가 AI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급락했다. 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이날 17%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9341.83에 마감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118.42달러에 마감하며 전 거래일에 비해 24.20달러(-16.97%)나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폭락으로 뉴욕 증시 시가총액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하락세는 딥시크가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분야에 지출하고 있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합리성에 대한 의문이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는 최근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V3’가 저비용·저사양 환경에서도 오픈AI의 ‘GPT-4o’를 능가하는 성능을 선보이며 주목받아 왔다. 특히 딥시크의 AI 모델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 주도권이 중국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증시에서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브로드컴이 17.40%(244.70→202.13달러) 나 급락한 것을 비롯, 마이크론 11.71%(103.19→91.11달러), 타이완 TSMC 13.23%(211.88→192.31달러) 등 두 자릿수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표적 반도체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9.15%(5341.94→4853.24)나 하락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6포인트(-1.46%) 내린 6012.28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89.33포인트(0.65%) 오른 4만 4713.5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