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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기준 바꾸고, 유튜브 노리고…취향 세분화 시대 ‘변화’하는 음악 오디션 [D:방송 뷰]


입력 2025.02.02 11:14 수정 2025.02.02 11:1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커버 인플루언서 초대한 ‘언더커버’

새로운 스타 탄생 과정 보여준 ‘더 딴따라’

이미 유명한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대결하는가 하면, 노래와 춤이 아닌 ‘매력’으로 승부를 보는 색다른 방식이 화제를 모았다.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달라진’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ENA ‘언더커버’는 커버곡으로 대결을 펼치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남의 노래’를 불러 이미 유명해진 커버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00만 뷰를 기록한 바 있는 커버 인플루언서가 심사위원 이석훈에게 혹평을 들은 것이 예고돼 화제몰이를 했으며, 109만 팔로워가 ‘광탈’하는 ‘반전’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배가하기도 했다.


“가창력 차력쇼가 아닌, 곡 해석 능력도 중요하다”는 한 심사위원의 말처럼, 춤 또는 노래 실력으로 ‘가수가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는 여느 음악 오디션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종영한 KBS2 ‘더 딴따라’도 실력보다는 매력에 초점을 맞춰 오디션을 진행했다. 심사위원 또한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그룹 레드벨벳 웬디, 배우 차태현, 김하늘 등으로 분야가 다양했고, 출연자들은 판소리부터 연기, 노래, 춤까지 다채로운 장기를 펼치며 ‘스타’의 자질을 평가받았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톱5의 매력을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더 딴따라’ 측은 우승자 조혜진을 비롯해 나영주, 안영빈, 유우, 이송현은 채널 ‘딴따라 25’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오픈한다고 설명했다.


전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국민 스타’를 탄생시키는 사례는 드물어졌다. 스타 셰프와 재야의 고수들이 대결을 펼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 ‘오디션’이라는 장르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며 스타 배출의 유력한 창구가 되던 전과는 상황이 사뭇 달라진 것.


2010년대까지만 해도 ‘슈퍼스타K’, ‘K팝스타’ ‘프로듀스 101’ 등이 시즌을 거듭하며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또는 일반인이 활약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스타가 탄생하곤 한다. ‘언더커버’ 출연자들만 봐도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대중들에게 실력을 어필하며 이미 유명세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일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데뷔’라는 최종 목표까지 지켜내지 못하며 떨어진 영향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걸스 온 파이어’는 결국 톱5의 데뷔가 최종 무산이 됐다는 소식을 전했으며, JTBC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젝트7’의 일부 출연자들은 활동 범위를 두고 본 소속사와 프로그램 측이 갈등하며 데뷔조가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게 한다. 전처럼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던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멀어진 관심만 실감하다 필요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나쁜 예’로 남는 모양새다.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즐기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타가 탄생하는 요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필요해졌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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