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는 정치에 대해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라며 아버지의 집권 1기 때 몸담았던 백악관 복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방카와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1기 때와는 달리 백악관 직책을 맡지 않을 예정이다. 이방카는 자녀 양육에 집중하고, 쿠슈너는 비공식적으로 조언 역할만 수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쿠슈너는 투자회사 어피티니 파트너스를 운영하며 중동지역에서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방카는 지난 14일 공개된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직책을 맡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로 ‘자녀’를 꼽았다. 그는 “공직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그 대가를 알고, 아이들에게 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방카는 이어 “제 핵심적인 가치는 가족”이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땐 떨어져 있는 게 비교적 괜찮았지만, 십대가 됐거나 십대가 되기 직전인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물리적으로 함께 있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정책과 정책이 미치는 영향을 좋아하지만, 정치는 싫어한다”며 “정치는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검투사 같은 싸움을 즐기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버지가 곧 대통령이 될 예정이라 제가 폭풍의 중심에 있는 셈이기도 하지만, 저는 그 세계의 어둠을 제 삶에 들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방카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대통령 선임보좌관과직과 함께 대통령실 산하에 만들어졌던 경제 이니셔티브 및 기업가정신 담당관실을 이끌며 백악관 ‘실세’ 역할을 했다. 다만 2020년 대선 패배 이후에는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하며 공식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이번 대선 때도 별다른 역할이 부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