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홀 전용 사이드 메뉴를 늘리는데 힘 쓰는가 하면, MZ세대 유입을 위해 스타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노랑통닭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의 지분 100%다.
매각 측은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수 희망자를 찾고 있다. K푸드가 인기몰이하면서 국내 치킨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는 점도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원·달러 환율이 향후 하락하면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구체적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500억원 내외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150억원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상 프랜차이즈 기업 인수합병(M&A) 거래에서 EBITDA 배수로 10배 안팎이 적용된다.
매각에 앞서 노랑통닭은 가맹점과의 상생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이드 메뉴를 통해 객단가를 높여 가맹점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치킨만 팔아선 안 된다’는 인식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육성에 나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관계자에 따르면 치킨은 국민 간식으로 사랑을 받는 메뉴 중 하나지만,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문제다. 누구나 창업하기 쉬워 해를 거듭할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특히 치킨 시장은 계절을 타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명절과 방학 시즌이 대표적이다. 명절에는 가구 소비가 증가하는 달이기도 하고, 이 시기 쉬는 가맹점들도 많아 매출이 낮게 잡힌다.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노랑통닭은 지난해부터 브랜드 만의 탄탄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마늘’을 콘셉트로 다양한 메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60계치킨, 푸라닭 등 이른바 중견 브랜드로 불리는 치킨 브랜드들의 경쟁 속 시그니처 메뉴를 통해 차별화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모델 차은우의 광고캠페인과 함께 새로운 마늘 기반의 메뉴 ‘갈릭 인 더 딥’이 대표적이다. 갈릭 인 더 입은 출시와 동시에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출시 이후 매달 10여만 마리 이상이 팔리며 누적 판매량 30만 마리를 돌파했다.
이 밖에도 오독오독한 식감의 똥집튀김과 고소한 감자튀김이 함께 들어가 안주로 제격인 똥집감자튀김은 노랑통닭 내 사이드 메뉴 판매 점유율 약 17%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눈꽃치즈떡볶이 또한 점유율 약 15%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건강한 성장의 중심에는 ‘R&D센터’가 있다. 노랑통닭은 제품의 기본이 되는 맛과 품질 개선을 위한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3명으로 구성된 메뉴 개발팀이 각기 다른 역할을 통해 손 발을 맞추며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사이드 메뉴에도 힘을 주고 있다. 홀 매장 전용 메뉴인 ‘얼큰 짬뽕이닭’이 대표적이다. 추운 겨울철 따뜻한 국물 요리로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채우는 한편, 홀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매장의 매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 중 하나로 가맹점과의 다양한 소통에 의해 탄생됐다.
이 같은 노력은 MZ세대와의 스킨십 강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노랑통닭은 이 새로운 메뉴를 가지고 MZ세대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도 노랑통닭은 학점에 따라 치킨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데 크게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여기에 노랑통닭은 지난해 10월 차은우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노랑통닭은 “차은우의 청량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노랑통닭의 신선하고 맛있는 치킨을 홍보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랑통닭은 소비자들이 찾는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매장을 전격 리뉴얼 하기도 했다. 노랑통닭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다양한 매장을 오픈 중이다. 제품 및 수익 모델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형 매장인 ‘선릉 직영점’과 ‘강남구청점’ 오픈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직영점은 차별화된 유동인구로 구성된 상권을 선택했으며, 런치 타임 및 ‘해피아워’를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칼칼한 청양 치킨’, ‘열불라조 치킨’, ‘갈릭 인 더 딥’ 등 신메뉴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치열한 치킨시장 속에서 노랑통닭 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고객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며 “노랑통닭은 올해도 고객 니즈 충족과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