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트럼프, 동맹 훼손시 맞설 것"

"韓 정치인들, 자신 이익만 보고 행동 말아야"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해 8월 2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한·미동맹을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의원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통해 “주한 미국을 감축하거나 철수를 한다면 초당적 차원의 의회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의 유지를 위해 상원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군사적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가까워 질 것”이라며 “인도·대평양지역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커지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을 보호할 뿐 아니라 대중국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미군이 오직 한국 방어만을 위해 거기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좌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한·미 관계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이 한국 곁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한국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의원은 한국 정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상황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계엄에 대해 우려했지만 국회가 이를 신속히 해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민주주의가 건강하다고 느꼈다”며 “한국의 정치인들은 지금 국민들이 모든 언행을 현미경으로 지켜보듯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언행을 매우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