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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현대차 불참에도…곳곳서 드러나는 존재감


입력 2025.01.07 10:54 수정 2025.01.07 11:29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삼성전자 부스에 아이오닉 9 전시…스마트싱스-차량 연결성 체험 제공

웨이모 부스에 아이오닉 5 전시…웨이모 완전 자율주행 기술 탑재

현대차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10개 스타트업 전시 지원

'CES 2025'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와 현대자동차의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CES에 직접 전시부스를 꾸리지 않고도 현장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협업 관계나 스타트업 지원,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을 플랫폼으로 활용한 전시물 등을 통해서다.


7(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5’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9과 아이오닉 5가 등장한다.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오닉 9은 시제품 상태로 삼성전자에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초개인화를 위한 ‘홈(Home) AI’를 선보였는데, 그 중 차량과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전시물에 아이오닉 9을 활용한 것이다.


삼성전자 CES 부스에 전시된 아이오닉 9은 삼성전자 기기와 현대차의 차량간 연결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 스마트싱스를 통해 탑승 전 아이오닉 9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아이오닉 9을 제어하는 한편, 아이오닉 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안의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양방향 연결 경험을 삼성전자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를 활용하면 많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에서도 주차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정전상태에서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사용 할 수 있거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해 전기요금이나 사용자 스케줄에 맞춘 최적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CES 2024에서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에서 가장 최근 개발된 아이오닉 9은 가장 최신 버전의 SDV로,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전자기기와 자동차간 연결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차종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아이오닉 9을 노출시키며 현대차는 신차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이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의 주력 시장이기 때문이다.


'CES 2025' 웨이모 전시관. ⓒ연합뉴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계열 자율주행 전문업체 웨이모 부스에 전시된다. 웨이모는 이번 CES 2025에 3대의 차종을 전시하며, 그 중 한 대로 아이오닉 5를 선택했다.


웨이모는 현재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앞선 로보택시를 운영 중인 업체로, 현대차와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 5에 적용하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아이오닉 5를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 왔다. 현대차그룹 계열 자율주행 업체 모셔널과 공동으로 아이오닉 5 기반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택시를 개발하기도 했다.


CES 2025 제로원 전시관 모델링 이미지.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투자했거나 협업 관계를 맺은 스타트업들도 CES 2025에 참여해 혁신 기술을 알린다.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은 이번 CES에서 별도 부스를 마련해 스타트업 10개사의 전시를 지원한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제로원은 올해 현대 크래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모빌리티, AI, 로보틱스, ESG 분야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제로원은 이번 CES 2025 전시를 통해 참여 스타트업들이 우수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투자 유치 기회를 창출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자리매김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참여 스타트업 명단은 ▲딥인사이트(AI기반 3D센싱 카메라 모듈화 솔루션) ▲나니아랩스(3D 엔지니어링 데이터 및 AI솔루션) ▲테라클(PET 해중합기반 재생 TPA 및 EG 소재생산) ▲캡처6(탄소직접포집기술) ▲테솔로(다관절 로봇 그리퍼) ▲매이드(실리콘카바이드 소재 3D 프린트) ▲쓰리아이솔루션(산업용 중성자 성분 분석기) ▲스마트 타이어 컴퍼니(형상기억합금 기반 비공압 타이어) ▲쿱 테크놀로지스(자율주행차량, 로봇 및 자동화 위험 보험 기술) ▲인베랩(생태계교란식물 방제 통합 솔루션) 이다.


제로원은 이번 CES 2025에서 현대차그룹과 스타트업의 상생 전략과 협업 성과 등 현대차그룹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펼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도 소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있다.ⓒ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CES에 참가했었다. CES 2020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현재는 AAM-미래항공모빌리티로 개념 확장)과 PBV(목적기반모빌리티) Hub(모빌리티허브)로 구성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또, CES 2022에서 다양한 로보틱스 기술과 상용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CES 2024에서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화두로 던지는 등 CES를 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술력을 공개하는 자리로 활용해왔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인파 집중이 제한된 2021년 처음으로 불참했고, 2023년에도 CES에 참가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일정한 주기를 두기보다 글로벌 시장에 혁신 기술을 선보일 필요성이 있을 때만 CES에 참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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