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했다고 밝혀
군 "사거리 등 기만 가능성 높아"
북한이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어떤 방어장벽도 뚫을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군도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맞받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 정보감시정찰(ISR) 자산과 미사일 방어체계를 기반으로 북한이 보유한 어떠한 미사일도 요격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우리의 최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 체계의 성능은 세계적 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고,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데다 변칙 기동하는 특성을 가져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이번 미사일은 고체 추진 미사일인 데다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돼 탐지·추적·격추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다만 북한은 해당 미사일 발사를 '전략무기 시험'이라고 언급하며 한국이 아닌 미국·일본 등을 겨냥한 무기체계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실제로 통신은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는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 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은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 발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실상 우리를 겨냥한 무기체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밝힌 미사일 사거리 등과 관련해선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실장은 "(북한이) 작년 4월에도 신형 고체 추진 극초음속 미사일을 성능 시험을 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연장선상의 미사일이라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와 2차 정점고도 등은 기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미일이 분석한 사거리는 1100여㎞이고 2차 정점고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찍었다"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500㎞ 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