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PGA 개막전에서 3위로 기분 좋은 출발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준우승 경험
임성재로 포문을 연 한국 남자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PGA는 오는 9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2025시즌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대회를 개최한다.
개막전인 ‘더 센트리’ 대회가 지난해 챔피언 및 페덱스컵 50위 이내 선수들만 참가 가능한 시그니처 대회였다면, 이번 ‘소니 오픈’은 올 시즌 첫 ‘풀 필드(Full-field)’ 대회로 치러진다. 따라서 시드를 보유한 선수라면 순위에 따라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소니 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총 4명, 김주형을 비롯해 안병훈, 김시우, 이경훈이 바로 그들이다.
분위기를 이어나갈 아주 좋은 기회다. PGA 투어의 강자로 거듭난 임성재는 지난주 열린 개막전서 단독 3위에 올라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임성재는 이번 ‘소니 오픈’에 불참하지만 호성적의 기운을 다른 한국 선수들이 받기에 충분하다.
‘소니 오픈’과 한국 선수들의 인연도 남다르다.
1965년 하와이안 오픈으로 창설된 이 대회는 1999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치러지고 있으며 2008년 최경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최경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7번째 PGA 투어 우승이었다.
이후 지난 2023년에는 김시우가 자신의 PGA 4승째를 이 대회서 완성했다. 대회 내내 안정된 기량을 뽐냈던 김시우는 특히 3~4라운드서 이틀 연속 64타를 적어내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최종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안병훈이 대회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아쉽게 그레이슨 머레이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안병훈은 PGA 투어 입성 후 아직 우승이 없지만 지난해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소니 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고 특히 지난해 PGA 투어에서 316.5(약 289.4m)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전체 4위)를 과시했다.
안병훈은 시즌 마지막 출전 대회이자 DP 월드 투어 및 KPGA 투어 공동 개최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년 전 우승자였던 김시우도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김시우는 하와이의 따뜻한 바람과 잘 정돈된 잔디에 매우 강점을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PGA 투어에서 무관에 머물렀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3승째를 따낸 김주형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가장 먼저 트로피에 입을 맞출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