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尹 편지에 당혹…"비겁하고 추하다" 강도 높은 비판도 [정국 기상대]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앞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유튜브로 보고 있다. 끝까지 싸우겠다"는 독려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자,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입장문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했고, 당내에선 "추하다" "정상이 아니다" 등 강한 비판이 나왔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직접 서명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관계자를 통해 관저 앞에 모인 '탄핵반대 집회'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나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들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내자"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이 야권을 가리켜 '주권 침탈 세력' '반국가세력'이라는 멸칭을 사용하고 수사 당국의 체포영장 발부 불복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 조사 불응 의사를 거듭 드러내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할 기미를 보이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혹감이 만연한 모습이다.
▲헌재 "신임 재판관 尹 사건 바로 투입…헌법소원도 신속 심리"
헌법재판소(헌재)는 2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건과 관련해 조한창(59·사법연수원 18기)·정계선(55·27기) 신임 헌법재판관이 심리에 즉시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8인 체제로 열리는 첫 재판관 회의 일정에 대해 "아직 전달받은 사항은 아직 없지만 신임 재판관들이 바로 사건에 투입돼 심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 공보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선 "배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적법요건 검토를 포함해 사건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3일 탄핵심판 2차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는지' '대통령 경호처의 협조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달받은 사항이 없다"고 했다.
또 '주심 재판관 재배당 및 수명재판관 추가 지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사건 배당에 관한 사안 및 수명재판관 지정에 관한 사항은 전적으로 재판부가 판단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제주항공 무안참사] 제주항공, '우린 문제 없었다' 강조… "근무시간·정비인력 정상" (종합)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착륙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에 제기된 정비인력 부족, 근무시간 과다 등의 의혹을 일축했다.
운항승무원들의 근무 스케쥴은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배정했으며, 줄어든 정비 인력은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대수가 줄어들며 자연감소했다는 주장이다. 유가족 긴급지원에 대해서는 신속한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인 2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공항 사고 5차 브리핑'에서 김이배 사장 취임 후 인원은 줄이고, 근무시간은 늘렸다는 논란에 대해 국토부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와 항공기 대수 감소로 인한 정비 인력의 자연 감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은 "CEO가 경영 전반에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출 수는 없다. 국토부가 판단할 수 있는 대당 12명의 정비인력 기준에 충족하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전 고도의 숙련된 인력들을 정년 이후에 다시 근무할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던 적이 있었지만, 안타깝게 코로나 기간 동안 그분들의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또 한가지는, 운영하는 항공기가 코로나 이전보다 지금 줄어든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맞게 절대 숫자는 줄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정비인력이 일정시간 감소된걸로 보일수도 있다"며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인 대당인력 등은 준수하면서 정비인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