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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AI 노트북으로 '한 자릿수' 글로벌 PC 점유율 끌어올릴까


입력 2025.01.02 12:58 수정 2025.01.02 12:5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새해 첫날 나란히 AI 기능 강화한 노트북 공개

나란히 최신 인텔 AI PC 프로세서 탑재, 맞대결

국내 시장과 달리 한 자릿수 글로벌 점유율 눈길

차별화된 기능 및 가격·가벼움으로 시장 어필

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5 시리즈'의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첫날 나란히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하며, 향후 글로벌 AI PC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세탁건조기 및 로봇청소기라는 가전 테마에 주력했던 양사가 올해는 전자제품 분야인 AI PC 에서도 차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 북5 프로'를 공식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먼저 공개됐던 '갤럭시 북5 프로'는 '갤럭시 AI'를 탑재한 제품으로 커뮤니케이션, 창작, 자료 검색 등 더 많은 작업을 AI 기능을 통해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에는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지원하는 '인텔 코어 Ultra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가 탑재됐다. 지난해 5월 퀄컴의 스냅드래곤X엘리트를 적용한 '갤럭시 북4 엣지'로 첫 코파일럿+PC를 선보인 바 있다.


코파일럿+PC는 와이파이 등 인터넷 연결 없이도 MS(마이크로소프트)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PC다.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AI 셀렉트'다. 궁금한 이미지나 텍스트가 있을 때 터치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구역화해서 빠르게 검색 가능하다.


LG전자가 '멀티 AI'로 더 강력해진 2025년형 LG 그램을 선보인다.사진은 2025년형 LG 그램에서 GPT-4옴니 기반의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LG전자는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25에서 자사 신제품 LG그램 라인업을 공개한다. 마찬가지로 인텔의 루나레이크를 탑재했으며, 동시에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H시리즈(애로우레이크)'를 탑재한 버전도 내놨다.


LG전자의 신제품에서 가장 큰 특징은 '멀티 AI'다. 사용자가 네트워크 연결 상황에 따라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형 AI 솔루션인 '그램 챗 클라우드'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 PC 사용 기록과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AI 연산을 수행하므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 클라우드형 AI는 온라인에 접속해 정보 검색 범위가 확대되고 고차원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AI PC 출하량은 전체 PC 출하량의 약 40%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5억대에 달하는 AI PC가 팔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전체 PC 출하량 중 약 75%에 달하는 비중이다.


최신 AI PC용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인텔은 글로벌 AI PC 시장의 획기적인 성장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4000만대에서 올해는 1억 만 대까지의 출하량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삼성과 LG뿐 아니라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HP 등의 글로벌 제조사들도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노트북을 망라한 전반적인 IT기기 수요 침체기가 끝나간다는 관측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경쟁이다. 다만 문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LG전자의 낮은 점유율이다. 양사는 국내에선 70%가 넘는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 중이나 해외에선 5% 이내 한자릿 수에 해당하는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PC 시장의 선두(지난해 3분기 기준)는 중국 레노버(24%)다. HP(19.7%), 델(14.3%), 에이수스(7.9%), 애플(7.8%)이 뒤를 이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PC를 통한 스마트폰, 태블릿 간 데이터 공유' 부문에서 차별화를 꾀할 전략인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북5 프로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서치'와 비슷한 기능 'AI 셀렉트'와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연결해 쓸 수 있는 '퀵셰어(파일 공유)' 등의 생태계를 강점으로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사진 리마스터' 기능도 앞세우고 있다.


LG전자 역시 온디바이스 AI '그램 챗 온디바이스'에 있는 '타임 트래블' 기능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는 작업 도중 실수로 지워진 데이터도 AI가 기억해 다시 보여줘 작업을 돕는 기능이다. 과거에 본 영상의 출처가 기억나지 않을 때 키워드로 검색하면 봤던 화면을 그대로 보여줘 영상을 찾아준다. 저장한 지 오래돼 찾기 힘든 파일도 문서나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구분해 검색해 준다.


또한 삼성전자는 가격적 측면을, LG전자는 가벼움을 또 하나의 강점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북5 프로는 40.6㎝(16형), 35.6㎝(14형)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세부 사양에 따라 176만8000~280만8000원이다. 전작(갤럭시 북4 Pro) 동일 사양보다 가격을 낮췄다.


LG전자 16형 그램 프로의 본체 무게는 1199g이고, 17형 그램 프로는 1369g으로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16형 노트북보다 가볍다.LG 그램 프로(360 포함)는 출하가 기준 243만~334만원, LG 그램은 214만~229만원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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