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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써달라며 10억원을…" 25년째 기부 선행 이어간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입력 2024.12.21 06:11 수정 2024.12.21 06:40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전주시

'전주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성금 기부로 선행을 이어갔다. 그가 낸 성금의 누적 액수는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 노송동 주민센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40~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기부자는 "기자촌 한식 뷔페 맞은편 탑차 아래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을 남겼다.


주민센터 공무원은 현장에서 A4 복사 용지 박스 안에 담긴 5만원권 현금다발과 돼지 저금통, 편지를 발견했다.


편지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따뜻한 한 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금액은 모두 8003만8850원으로 집계됐다.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라며 58만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5년째 총 26차례에 걸쳐 몰래 보내 준 성금은 총 10억4483만6520원에 달한다.


2019년에는 기부자가 두고 간 성금 박스가 도난되는 사고가 발생되기도 했다. 6000여만원에 달하는 성금을 훔쳐 간 범인들은 다행히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통해 밝혀져 붙잡혔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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