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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 부활?…'리더' 없는 친한계 앞날은


입력 2024.12.18 00:20 수정 2024.12.18 00:2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탄핵 정국 거치며 친한계 '일부 이탈'

여의도 떠난 韓에 구심력 상실 우려도

유튜버 현혹 지지층, 친한계에 비난 문자

재기 가능성도 높아…"한동훈 따라갈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본청을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도부에서 물러나면서 구심점을 잃어버린 친한(친한동훈)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한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원 사퇴로 최고위원회가 붕괴해 더 이상 당대표의 정상적 임무수행이 어려워졌다"며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를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등이다.


'계파'의 필수요건인 대권주자인 한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여의도를 떠나면서, 구심점이 사라진 친한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서도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 정국'을 거치며 친한계가 탄핵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일각이 쪼개진 측면이 있는 만큼 응집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동훈 체제 붕괴를 선도하는 역할을 아이러니하게도 친한계 선출직 최고위원이 맡은 만큼 이전만한 결집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친한계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7·23 전당대회 당시 한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동반 출마해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장동혁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탄핵찬성론'에 반대의 뜻을 밝히며 소추안이 통과될 경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고,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끝내 최고위원직을 던졌다.


역시 전당대회 당시 한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진종오 의원은 표결 직전 탄핵 찬성의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표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윤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사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극단 성향의 유튜브에 현혹된 일부 보수 지지층이 윤 대통령 직무정지에 격앙돼 친한계 의원들을 매도하는데 나서면서 향후 공공연히 계파색을 표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의 당대표 퇴진에 발맞춰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당을 나가라는 내용이 담긴 극단 지지층의 욕설 문자를 다수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한계가 예전처럼 친하지 않다"라며 "장동혁도 진종오도 사퇴한 마당에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계엄 정국을 거치며 서로의 이견을 너무 많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이 다시 재기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한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남은 의원들의 결속력은 오히려 더욱 끈끈해졌고, 향후 탄핵 정국의 흐름에 따라 한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만큼 반전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친한계는 당에 잔류한 채로 결속을 다지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다음 행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전 대표 사퇴 당일 열린 친한계 만찬 모임에는 10여 명이 참여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과 송석준·김형동·정성국·배현진·김예지·박정훈·김상욱· 유용원·김소희 의원 등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 당 다수의 강압적인 힘에 의해 쫓겨난 대표"라며 "국민이 우리 당에 대해 애정을 가진다면 한 전 대표를 다시 부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한동훈에게 실망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지금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큰 뜻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한 전 대표가 대선 등 마음의 결심을 하면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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