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비트코인 연일 신고가 돌파
프레스토리서치 "거시적 훈풍으로 상승...내년엔 3억원 가능"
비트코인 인식 변화로 국가·기업 채택 늘어날 것
스테이블코인 지속 강세·이더리움 본격 상승 예상도
미국발 훈풍으로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돌파하는 가운데, 내년도 가상자산 시장이 더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업 프레스토랩스 산하 프레스토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의 주류화는 현재 진행 중인 과정으로, 내년에는 최고 수준의 기관들이 이러한 추세에 완전히 동참하면서 그 추진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도 가상자산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비트코인은 주요 국가 및 기업의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미국은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업계를 광범위하게 통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고부터다. 트럼프 일가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라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프로젝트까지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적으로 비트코인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언급한 것은 드물지만, 미국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재무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인식)를 인정하는 듯한 언급을 해왔다. 또 미국 와이오밍주 공화당 상원의원인 신시아 루미스는 지난 7월부터 "미국 정부가 5년에 걸쳐 비트코인을 100만개 매입, 전략적 준비금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규제 친화적인 환경과 (기존의) 낮은 시장 기대치, 최근 거시·정치적 이벤트에 따라 지난 10월 이후 67% 상승했다"며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미지의 영역이고, 시장 기대감은 과거와 달리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적인 과열 조짐이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인식이 달라짐에 따라 특정 국가 또는 미국 증권 시장의 S&P 500에 속해 있는 기업들이 재무 전략 일환으로 점점 더 많이 비트코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지표인 스테이블코인도 쓰임새와 규모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마켓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17일 12시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35억 달러(약 292조1650억원) 수준이다.
프레스토리서치는 "스테이블코인 분야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부분이 미국 달러(USD)에 연동돼 있어 국가 간 결제나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으로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내년에도 지속 성장해 시총 3000억 달러(약 430조71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최대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의 경우도 약세를 보인 최근과 달리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6개월가량 늦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받았지만, 현물 ETF를 투자하는 경우 핵심 기능인 스테이킹(예치)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단접으로 꼽혀왔다. 이더리움 1개당 비트코인 가격을 뜻하는 ETH/BTC는 지난 21일 0.0318 수준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해 17일 12시께 0.037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경쟁자인 솔라나(SOL)의 경우는 간편함과 속도를 무기로 올 하반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더리움은 내년 초 '펙트라'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며 "이더리움 재단의 로드맵(청사진)은 가격 상승보다는 이용자 경험 문제를 해결하고 탈중앙화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량 채택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올해보다는) 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프레스토리서치는 "내년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동시에 기존 주식에 집중하던 헤지펀드들도 가상자산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와 동시에 주요 투자은행들은 주식 시장의 평가지표를 채택해 가상자산을 공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잠시 주목받은 블록체인 게임이나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탈중앙화 소셜 등은 아직 초기·실험 단계로 주류 채택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획기적 혁신의 잠재력은 부인할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