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이라 하면 의제 있어야"
조승래 수석대변인, 확대해석 경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상견례를 겸해 회동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 논란 및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여야 수장이 회동하는 첫자리이지만, 상견례는 회담이 아닌 '예방(禮訪)' 형식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예방은 18일 오후 2시에 이뤄진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회담 제의는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한동훈 대표 사퇴로 권한대행이 돼 각 정당 대표를 예방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회담이라 하면 의제를 가지고 하는 것인데, 이 건은 제안 자체가 예방이고 그래서 그것과 관련한 실무적 협의를 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일각에서는 양당 수장의 회담이 성사될 경우 계엄과 대통령 탄핵 사태로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를 부인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국정안정협의체' 참여는 재차 압박하고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협의체와 관련해 권성동 권한대행이 답변을 했는지를 묻자 "권 권한대행이 오해한 것이 있는 것 같은데, (거절 사유인) 우리가 언제 여당이 되겠다고 했느냐"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직무정지됨으로 인해 여당으로서의 지위도 정지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권 권한대행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여야정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자, 민주당이 여당처럼 행동을 하는 것의 부적절함을 언급하며 거절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권 대행 예방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일(17일) 이재명 대표는 재판 일정이 있다. 그리고 조국혁신당이 먼저 연락이 와서 픽스가 됐고, 국민의힘 쪽에서 1시간 정도 늦게 연락이 와서 부득이하게 오후 2시로 예방 일정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