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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家 '진실공방' 가열…횡령에 배임, 尹 대선 비밀캠프 '예화랑' 의혹까지


입력 2024.12.06 10:55 수정 2024.12.10 10:24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한미 모녀-형제 분쟁 격화

한미약품, 임시주총 앞두고 신경전

양측 경영권 분쟁에 등장한 예화랑

윤 대통령 '불법 비밀 선거캠프' 의혹…"비정상 임대차 계약"

(왼쪽)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올 초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그리고 모녀 측의 백기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4자 연합'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가시 돋힌 설전(舌戰)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를 향해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상정된 제 해임 안건은 부당하며 한미약품을 위해서도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지주사가 핵심 사업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흠결 없는 경영진들을 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신을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된 데 대해 "전문경영인이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문화를 대주주들이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해임 안건이 "부당하며 부적절하다"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실제 이번 임시주총에는 박 대표와 신동국 기타 비상무이사 해임안,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규이사 선임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는 이미 배임 및 횡령, 미공개정보이용 등으로 고발돼 수사를 받고 있고, 지난 8월부터 독립경영이라는 미명 하에 그룹 전체 운영에 큰 혼선과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으며, 여전히 특정 대주주 및 세력의 밀실 경영에 앞장서 해사 행위에 준하는 혼란을 초래했다"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4자 연합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사무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형제 측은 임시 주총을 앞두고 한미사이언스 자회사인 온라인팜이 서울 강남구 '예화랑' 건물의 장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더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예화랑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중 불법 비밀 선거사무소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기도 하다.


형제 측은 "임 부회장이 온라인팜 대표에게 지시해 재건축은 물론 철거도 안 한 예화랑 건물에 대해 올해 초 임대차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 기간 20년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게 하며 48억원을 선입금하게 했다"며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온라인팜 임대차 계약은 이전부터 계획해 온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출 증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체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 디자이너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등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한미약품 지분 41.4%의 의결권을 갖고 있어 다른 주요 주주들보다 영향력이 강하다.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한미약품 주주는 국민연금 9.43%, 신동국 7.72%, 소액주주 39.1% 등이다. 다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이 중립을 선언하면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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