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동력 상실 우려 및 외인 이탈에 ‘흔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해제 여파로 금융주가 동반 급락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5.73%(5800원) 내린 9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9만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간 하나금융지주(-6.36%)·신한지주(-5.67%)·JB금융지주(-4.21%)·우리금융지주(-3.95%)·메리츠금융지주(-3.88%)·BNK금융지주(-3.79%) 등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가 하락세로 4대 금융지주로 분류되는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개장 직후 5조4755억원이나 증발했다. 전일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시가총액은 99조9499억원이었으나 94조4744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간밤 비상계엄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에 불안 심리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윤석열 정부가 연초부터 추진해온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680억원, 130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커지자 이들의 비중이 큰 금융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