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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바퀴벌레 수집한 20대男, 호텔서 벌인 자작극 '경악'


입력 2024.12.03 05:01 수정 2024.12.03 05: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CMP

중국에서 20대 남성이 콘돔과 죽은 바퀴벌레 등을 이용해 호텔 여러 곳에서 돈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타이저우 출신 남성 A(21)씨는 대학 등록금을 여행으로 탕진한 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호텔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그는 죽은 바퀴벌레, 매미, 머리카락, 사용한 콘돔 등을 사전에 준비해 호텔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치밀한 작전을 짰다. 이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호텔은 무려 63곳이라고.


A씨는 투숙하는 호텔에서 바퀴벌레와 콘돔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호텔 측을 협박해 무료 숙박과 보상 등을 받아냈다.


경찰은 "10개월 동안 A씨는 주로 호텔에 머물렀다"면서 "어느 날은 하루에 3~4개의 호텔에 체크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곤충, 벌레, 머리카락을 미리 방에 놓아두고 호텔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온라인에 공유해 무료 숙박이나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피해 호텔들은 평판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A씨의 요구에 응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8월 한 호텔 매니저의 신고로 그의 사기행각이 발각됐다.


A씨가 피해 호텔 가운데 한 곳에서 위생 문제를 제기하며 400위안(약 7만7000원)을 요구하자 이 호텔의 매니저인 B씨가 돈을 갈취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


B씨는 "객실에 벌레와 머리카락이 있다는 그의 불만에 의심이 갔다"며 "다른 여러 호텔과 이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A씨의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380곳이 넘는 호텔에 머물렀으며, 호텔 63곳에서 사기를 저질러 총 3만8000위안(약 732만원) 이상을 갈취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소지품에서 죽은 바퀴벌레와 사용한 콘돔 등 사기에 사용된 물건이 담긴 꾸러미 23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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