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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용철 강화군수, “강화 남단 20.26㎢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 산업 육성·일자리 창출”


입력 2024.11.25 10:07 수정 2024.11.25 10:55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그린바이오, 스마트 농업 등 첨단산업 단지와 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물류시설, 휴양 복합 단지 조성”

박용철 강화군수 ⓒ강화군 제공

“강화군은 인구소멸 위험지역 입니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 강화 남단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신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박용철(사진) 강화군수는 25일 취임 한 달을 맞아 데일리안과 만나 강화군 길상면과 화도면·양도면 일원 20.26㎢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이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화남단은 인천국제공항과 접근성이 좋고 대부분이 농지로 저렴한 조성원가에 토지 공급이 가능해 기업들의 투자유치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강화군은 이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그린바이오, 스마트 농업 등 첨단산업 단지와 인공지능 기반 모빌리티·물류시설, 해양레저·휴양 복합관광산업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박 군수는 강화 남단 해당 토지 대부분이 절대 농지로 농림수산식품부의 설득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내에서 쌀은 이미 구조적 공급과잉 상태로 정부는 올해 벼 재배 면적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 감축면적 할당’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벼농사를 대체해 국가적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는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농림수산식품부가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강화군은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국가유산·농림지역 규제 등 중첩규제로 지역개발이 어려워 심각한 인구감소, 소멸위기 지역으로 꼽히다.


그는 특히 “지방의 인구소멸 위기 극복은 당면한 국가적 과제”라면서 “이처럼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인구소멸 문제와 쌀 공급과잉 문제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이며,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회를 찾아 적극 설득하고, 지원을 끌어내겠다”라고 약속했다.


강화군은 길상면·화도면·양도면 일원 20.26㎢ 부지를 우선 1·2단계로 나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받는다는 구상이다.


우선 1단계 지역 10.03㎢를 11월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주민설명회, 자문회의 등을 거쳐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지정은 강화군에 새로운 산업기반을 조성하게 될 것이며, 국가 차원에서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군수는 “강화군수로 당선된 후 편 가르지 말고, 소통하고, 잘 사는 강화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면서 “결국 다양한 민심을 어떻게 수렴해서 강화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느냐 하는 것이 관건 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군민통합위원회’와 ‘찾아가는 군수실’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군민과 소통하고 강화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박 군수는 “1년에 강화를 찾은 수도권 시민수는 약 1700만명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강화도 방문자 수 2000만명 시대를 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강화는 고대와 근대를 아우르는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꼽힌다. 선사시대의 고인돌부터 고려시대의 왕릉과 건축물, 조선시대 외세 침략을 막아 낸 진(鎭)과 보(堡), 돈대(墩臺) 등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지가 곳곳에 있다.


박 군수는 “39년 간 고려의 수도였던 강화에는 4000여 점이 넘는 고려 유물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를 하나로 모아 놓을 수 있는 ‘강화 국립고려박물관’건립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출 온도가 섭씨 70도에 달하는 석모도 해수 온천수를 활용한 ‘석모도 온천복합관광지구’를 개발하고, 해양치유사업 활성화를 통해 건강과 힐링이 함께하는 웰니스 체류형 관광자원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관광시설인 마니산, 화개정원 등의 콘텐츠 강화와 해양경관자원 등을 활용한 관광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 강화군을 수도권 핵심 힐링도시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군수는 “강화를 드나드는 다리가 강화대교·초지대교 딱 두 곳 뿐이다 보니, 주말 교통정체가 너무 심각하다”면서 “인구 감소로 도시 성장에 적색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인구 반등을 기대하려면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전철 등 철도가 연결되지 않는 곳은 강화군이 유일하다”면서 “다행히 강화~계양 간 고속도로가 내년도에 착공이 예정에 있고, 중장기적으로 강화~영종 간 연륙교 건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서울지하철 5호선의 강화 연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박 군수는 “이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은 강화군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면서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국 절실한 노력”이라며 “짐 가방 싸 들고 중앙정부와 인천시, 국회를 문지방 닳도록 찾아가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1년 6개월 가량 남지 않았다”라며 “비록 짧은 임기 이지만, 주요한 중장기 사업의 경우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라도 마련해 놓겠다는 각오”라며 “이 같은 사업이 하나하나 가시화 되면 강화군의 인구 소멸위기 극복은 물론, 강화발전을 위한 백년대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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