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간 백일해 환자 1.3배 증가…소아·청소년 87%
올해 5월 이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 지속
2011년 백일해 사망 통계 생산 이후 최초로 생후 2개월 미만 영아 사망사례가 발생하는 등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선진국에서도 유례없는 환자 수 발생과 영아 사망사례 등이 보고되는 가운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역시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백일해 (의사)환자 수는 7월 정점(29주차, 3376명) 이후 방학을 맞아 감소세를 보였으나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증가세에 있다.
연령별로는 13~19세 1만4695명(45.0%)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가 1만3768명(42.2%)으로 7~19세 학령기 소아‧청소년이 87.2% 차지했다. 0~6세 환자 수는 1136명(3.5%)으로 8월 이후 증가하면서 44주 이후 0세 영아의 신고도 증가하고 있다.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입원환자를 감시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여름철 최고정점(33주차, 1181명)이후 최근 5주 연속 감소 추세였으나 45주차에 963명으로 다시 늘었다.
연령별로는 12세 이하(1만6770명)가 올해 전체 입원환자(2만3625명)의 71.0%를 차지하면서 학령기 아동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인플루엔자는 과거 같은 기간(11월) 대비 환자 발생은 낮은 수준이다. 11월 말부터 예년과 유사한 겨울철 유행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표본감시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의 경우 33주차(1444명) 정점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입원환자의 감소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고려 시 12월 이후 반등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을 구성하고 호흡기감염병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을 점검키로 했다. 합동대책반은 질병청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구성됐다.
복지부는 현재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예방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백일해 예방적 항생제 사용에 대해 관련 임상근거 및 전문가 논의를 토대로 고위험군과 고위험군에 전파 가능한 사람의 경우 예방적 항생제 복용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학교별 감염병 대응 조직을 정비하고 매주 학교 내 감염병 발생 정보를 분석해 각급학교에 공유한다. 또 각 가정에서 자녀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안내 등을 지속한다.
백일해 고위험군인 영아(0세) 보호를 위해서는 임신부(27주~36주) 백일해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영아를 돌보는 가족, 조부모, 돌보미 등도 좀 더 적극적인 접종을 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 유행상황 안정 시까지 관계부처 및 전문가와 함께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감염병 유행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책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제언에 대하여 대응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