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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에…삼성 올해 메모리 가격 55% 상승


입력 2024.11.14 18:05 수정 2024.11.14 20:0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전자, 가전·TV·휴대폰 등 3분기 가동률 증가…반도체 재고도 사실상 감소

모바일AP·카메라 모듈·패널 등 원재료값 상승…연구개발·시설투자는 최대 수준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DB

경기 반등 기대에 따른 소비심리 상승과 AI제품·서비스 수요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TV·모바일 가동률을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견조해 연말까지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시장 회복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미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14일 삼성전자의 2024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9월 TV/모니터 등의 가동률은 80.6%, 스마트폰 등은 74.0%로 전년 동기와 견줘 5.0%p, 7.1%p 늘었다.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이다.


전장 자회사인 하만의 가동률은 이 기간 3%p 줄어든 69.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제품 가격 상승·하락은 품목별로 엇갈렸다. 3분기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 보다 2% 하락했다.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경우 29% 떨어졌다.


반면 메모리 평균 판매가는 전년 연간 평균 대비 55% 뛰었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도 전년 연간 평균 보다 약 3% 소폭 상승했다. 디지털 콕핏 평균판매가격도 전년과 견줘 1%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하락도 제품별로 상이했다.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AP 솔루션 가격과 카메라 모듈 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 보다 각각 6%, 4% 올랐다. 삼성전자는 퀄컴,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모바일AP 솔루션을 공급받고 있으며 1~9월 매입액은 8조7051억원이다.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약 11%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차이나스타(CSOT), 일본 사카이(SDP) 등으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달하고 있다. 9월 누계 매입액은 5조9019억원이다.


DS(반도체) 부문 주요 원재료 중 반도체 웨이퍼 가격은 전년 대비 3% 하락했고 삼성디스플레이(SDC) FPCA(연성회로기판실장부품) 가격은 23% 내렸다. 강화유리용 커버 클라스 가격도 26% 떨어졌다. 하만 원재료 중 SOC(시스템 온 칩) 가격은 5% 하락했고 통신 모듈은 9%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투자 및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D램은 HBM Capa(생산능력) 증가에 맞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서버향 DDR5의 1b나노 전환을 가속화하며 32Gb 기반 고용량 모듈 판매 비중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낸드는 서버 SSD 시장 수요 강세 속에 시장의 메인이 되는 TLC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V8(8세대 V낸드) 기반의 PCIe Gen5 판매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했다.


System LSI(반도체 설계)는 이미지센서 사업의 경우 2억화소 센서가 기존 광각 카메라 중심에서 줌기능 개선 소구점을 기반으로 망원 카메라까지 응용처 다변화되며 수요가 증가 중이고, 차량용 센서 시장에서도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센싱용 고화소 신제품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Advanced(선단) 노드의 지속적인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2나노 공정 적기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기술 개발 계획이 적기에 이뤄질수 있도록 투자도 지속한다. 1~9월 삼성은 반도체 첨단공정 증설·전환을 위해 30조3111억원을 투입했고, 디스플레이에는 3조8654억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R&D) 역시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누계 연구개발비용은 24조7361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1.0%로 전년 수준(10.9%)과 유사했다.


수요 회복 및 판매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전 사업 부문 재고는 작년 말 보다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은 53조3568억원으로 작년 말(51조6259억원) 보다 1조7309억원 늘었다. DX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만 재고가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DS 부문 재고자산은 작년 말 대비 5975억원 증가한 31조5963억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체 재고 중 59%가 반도체 재고라는 의미다.


수치상으로는 재고 자산이 늘었지만 이는 재고평가 충당금(3조9869억원) 증가에 따른 것으로 실제 메모리 재고는 줄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추가적인 보유 재고 건전화를 위해 주로 레거시(범용) 제품으로 이뤄진 부진재고 판매에 집중했다"면서 "전분기에 이어 재고 건전화를 연내 마무리해 사업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만 재고자산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DX 부문 재고자산도 전년 말 보다 2469억원 늘어난 1조9000억원대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재고는 3605억원 늘어난 1조5128억원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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