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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추운 계절, 뜨거운 에너지 만났다"…한소희·한해인의 퀴어 멜로 '폭설' [D:현장]


입력 2024.10.11 17:38 수정 2024.10.11 17:3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한소희 행사 불참

23일 개봉


배우 한소희와 한해인이 영화 '폭설'을 통해 한 겨울 속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윤수익 감독, 배우 한해인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폭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한소희는 일정상 불참했다.


'폭설'은 하이틴 스타 설이(한소희 분)와 운명처럼 가까워진 배우 지망생 수안(한해인 분)이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엇갈렸던 시절을 지나 다시 서로를 찾아가는 겨울의 사랑 이야기다.


윤수익 감독은 "영화 시작은 2019년에 했지만 그 이후에도 추가 촬영을 하고 추가 작업을 하는 과정이 있었다, 작년과 올해 걸쳐서 영화제 다 돌고 나서도, 개봉 한 달 전까지도 보충 촬영을 했다. 오랜 시간 작업한 작품인 만큼 떨린다. 이제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목의 의미에 대해 "설에 대한 그리운 감정이 응축된 수안의 감정이 폭발하는 마지막 장면을 초반부터 구상했다. 설이라는 이름과 이 영화의 제목과 연결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해인은 스타 배우를 동경하는 출연작 하나 없는 배우 지망생 수안 역을 연기했으며 한소희는 전학 온 하이틴 스타 배우 설이 역을 맡았다.


한해인은 "기나긴 여정 동안 수안이라는 역할을 만나게 되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만날 기회가 생겼음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폭설'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에 학창 시절 수완에 대해서 주근깨가 듬성듬성 나 있고 펑키한 교복을 입었다고 써 있었다. 그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반항적인 기질이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과정을 거쳐서 배우가 됐을 때는 사회적인 여성성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수완이가 진정으로 원했는지 고민해 봤다. 또 긴 머리카락에서 자유로워져 가볍게 쳐냈을 땐 자유로워 보이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머리 스타일에 대해 감독님께 많은 의견을 냈다"라며 외형적인 부분에 신경 쓴 점을 말했다.


특히 한해인은 "이 영화는 인물의 정서와 자연이 맞닿아 영화가 굴러가는 지점이 참 아름답다. 인물들이 어떤 큰 상황에 높여 움직이는 게 아니고, 인물이 먼저 움직이고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 힘이 강하다. 두 인물 다 어딘가 억압돼있고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인해 보이기도 하고 저항적인 것처럼 보인다"라며 "두 캐릭터가 서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고 수용해나가는 그런 지점들을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라고 영화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어 한해인은 한소희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눈이 오는 날 한소희가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첫 만남에 같이 대사를 주고 받으며 리허설을 했는데 한소희의 눈빛과 감정이 제 마음에 훅 들어왔다. 눈물이 날 정도로 인상 깊었고 수완과 설이처럼 어딘가 통하는 이상한 시너지 같은 게 있었다"라고 답했다.


윤 감독은 "엔딩 장면이 공을 많이 들였다. 수완이라는 인물이 설이에 대한 응축된 감정들을 고요하면서도 폭설이 쏟아지는 풍경들로 강렬하게 표현 되길 바랐다. 그 장면을 얻기 위해 많은 요소가 필요했다. 확대해서 말하자면 엔딩 시퀀스의 두 컷이 이 영화만의 색깔을 갖게 하는 신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두 신이 있기 때문에 영화가 흘러온 시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각자의 해석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엔딩 장면에 애착을 드러냈다.


끝으로 한해인은 "이 영화의 정서와 자연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봐 달라"라며 "'폭설'을 촬영하며 가장 추운 계절에 정말 뜨거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지점들도 영화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자신의 아름다움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고통이 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설을 읽고 영감 받았다. 우리가 아름다운 사람을 볼 때 갖는 기대와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아름다움을 가진 당사자들의 자유를 어떻게 제한하고 우울하게 만드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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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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