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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황석영부터 고대했던 노벨문학상, 한강으로 결실


입력 2024.10.11 10:08 수정 2024.10.11 10:1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작가들 거론 시작

번역의 한계 극복하며 가능성 넓혀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은 시인과 황석영 소설가 등이 거론되며 기다려 오던 수상이 한강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강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뉴시스

이로써 한강은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수상'이었다. 올해 노벨문학상이 비서구권 여성에게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은 이어졌지만, 매년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거론이 되던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등 경쟁자들이 쟁쟁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작가들이 거론됐지만, 수상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작가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거론이 되기 시작했다.


고은 시인이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로, 한때 노벨문학상 발표 날 고은 시인의 자택에는 취재진이 몰리기도 했었다. 황석영 작가 또한 단골로 거론이 되던 후보였다.한국문학의 거장으로, 최근 한반도 100년의 역사를 꿰뚫는 방대한 서사를 담은 '철도원삼대'를 발표해 기대감을 높였었다.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높인 김혜순 시인 또한 후보군으로 꼽혔었다.


번역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나, 최근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작가들이 수상과 호평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여오고 있었다.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으며, 2018년 소설 '흰'으로 맨부커상 최종심 후보에 올랐었다. 지난해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해외에 불기 시작한 'K-문학' 열풍과 활발한 번역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노력까지. 한강을 비롯한 한국의 많은 문학인들이 꾸준히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는 반가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노벨상까지 거머쥔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계 중심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강은 수상 소감을 밝히며 "제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제 친구들, 작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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