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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못 잊어…" 박대성 살인 직전 여고생이 남긴 말


입력 2024.10.07 04:09 수정 2024.10.07 04: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YTN

전남 순천에서 길을 걷다가 뒤쫓아오는 박대성(30)에게 살해당한 10대 여고생이 사건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박대성의 범행을 예감하며 불안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고생 A양의 친구 B양은 지난 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사건 발생 직전 A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A양이) '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B양은 "그러다 갑자기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며 "언니(A양)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면서 신고해 달라고"라고 전했다.


당시 B양이 전화를 받은 시각은 0시 29분. 박대성이 A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시각이 0시44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박대성은 10분 넘게 피해자를 뒤따라갔던 셈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목격자는 "마지막에 내가 (A양으로부터) 들었던 말 살려 달라는 말, 그 소리가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나고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살려달라고 했는데 못 살리고 죽었다는 것이 너무 괴롭다"며 "날마다 여기(사건 현장) 몇 번씩 왔다 간다. 일 하다가 생각나고, 제가 죽어서도 못 잊을 것 같다"고 했다.


박대성이 범행 전 살인을 예고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자신의 지인이 사건 며칠 전 박대성과 술을 마셨다는 C씨는 당시 박대성이 '누구 한 명 죽일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아무나 살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 택시 기사를 피해자로 선정했어야 하는데 그를 보내고 피해자를 선택했다는 건 분명 약한 상대를 고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살해 후) 흉기를 갖고 다니다가 다른 남성과 시비가 붙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선 저항도 안 한 걸 보면 두려움이나 자기보호가 강한 비겁한 형태의 남성"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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