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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러버’ 정수미 작가,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재미 [작가 리와인드(140)]


입력 2024.10.01 13:56 수정 2024.10.01 13:5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본 어게인' 이어 판타지 로맨스로 선사하는 설렘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정수미 작가는 지난 2020년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미스터리 멜로 ‘본 어게인’을 공동 집필하며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환생’이라는 소재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던 정 작가는 이번엔 ‘DNA러버’를 통해 ‘유전자’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설렘을 선사 중이다.


◆ 판타지와 현실 오가며 선사하는 ‘설렘’


‘본 어게인’은 1980년대 강렬한 인연으로 묶인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전과 다른 모습으로 부활, 다시 치열하게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환생’이라는 판타지를 바탕으로 흥미를 유발했었다. 얽히고설킨 청춘을 연기한 배우 장기용, 이수혁, 진세연 모두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1인 2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을 이야기를 완성해 나갔다.


시대를 뛰어 넘어 로맨스를 완성하는 세 청춘남녀의 이야기도 설렜지만, 과거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풍성함’을 더한 것이 ‘본 어게인’의 매력이었다.


장기용, 이수혁, 진세연의 삼각관계는 멜로 드라마의 재미였다면 이들이 과거부터 어떤 운명으로 얽혀있었는지, 그 미스터리를 쫓아가는 재미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갔었다. 이에 이야기가 다소 복잡하다는 반응도 없지 않았지만, ‘본 어게인’만의 풍성한 서사를 완성하려는 정 작가의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DAN러버’는 ‘본 어게인’처럼 본격 판타지 멜로를 표방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수많은 연애를 실패한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정인선 분)이 마침내 유전자를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독특한 설정을 통해 여느 로맨스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나의 짝도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찾아낼 수 있다고 믿는 한소진이 심연우(최시원 분)에게 운명적으로 빠져드는 과정이 주는 설렘이 ‘DNA 러버’의 재미다. 여기에 진짜 DNA 러버 서강훈(이태환 분)과도 얽히면서 ‘사랑’ 또는 ‘운명’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흥미롭게 던진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본 적 없는 재미를 선사 중인 것.


여기에 ‘DNA 러버’ 또한 과거 화재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서스펜스를 통해 풍성함을 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고조되는 몰입도 또한 ‘DNA 러버’의 매력이 되고 있다. 판타지적인 설정이지만, 주인공들의 멜로, 적절한 미스터리를 통해 현실감을 확보하는 정 작가의 방식이 이번에는 또 어떤 재미를 유발할지 ‘DNA 러버’의 결말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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