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탄핵의 계절’ 10월이면 설레는 민주당-좌파 단체들


입력 2024.09.30 07:07 수정 2024.09.30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朴 퇴진 광화문 1차 집회-이태원 참사 10월 29일 같은 날….

민주당 강득구, ‘탄핵의 밤’ 도와줘 “정권 흔들어 보려는 작태”

친 민주당 단체들 약속한 듯 일제히 ‘부자 감세’ 프레임

박근혜 때(8-2)와 지금은 국민 분노 차이 3-7로 달라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전국민중행동·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비상시국회의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끄러운 계절, 10월이 내일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이 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재야 사회단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온 달이다. 깜냥도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서 오매불망 윤석열 탄핵 운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10월은 나라를 걱정하는 보수우파 지지자들에겐 너무 잔인한 달이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광화문 촛불 1차 집회가 지난 2016년 10월 29일 열렸다. ‘이게 나라냐’라는 구호에 전국이 들썩였다. 집회 참가자가 주최 측 주장 5만명에서 한 달 후인 12월 초에 200백만명을 넘어갔다. 주최 측 주장 232만명, 경찰 추산 43만명….


한 나라 수도 대로에 4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10월 말 만추의 밤에 나온 건 지금 생각해도 거대한 ‘여론’이다. 헌법재판소가 여야 함께 발의한 탄핵 소추를 인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취임 해인 2022년 젊은이 159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가 일어난 날도 10월 29일이었다. 마치 사전에 기획이라도 한 듯한 발생 날짜인데, 사고 원인 및 상황과 관련해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것들이 많다.


이 꺼림칙한 10월을 이틀 남겨 둔 28일 서울 거리에서는 벌써 ‘퇴진’ 시위가 시작됐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윤석열 정부 끝장내자”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 친(親) 민주당 단체들이 주최한 이 집회에 6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그들이 든 똑같은 손팻말에는 ‘퇴진 광장을 열자’라는 낯선 문구가 보였다.


‘퇴진’이란 말을 붙이기에는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을 자기들도 안다. 그러니까 ‘광장’이란 이상한 단어를 끼워 넣었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 윤석열 정부가 뭘 (잘못) 했다는 것인가?


이들의 새 프레임은 ‘부자 감세’다. 윤석열 보수 정부가 부자들을 위한 정책에 치중해 서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최순실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걸 그들도 안다. 그러니 공허하기 짝이 없다. 가을 달밤에 체조하기다.


“중소 상인 폐업자가 100만명이 넘는데도 부자 감세로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축소해 노동자·농민·빈민·서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공동대표 박석운)

“친일 세력의 국책 기관-주요 공직 장악, 교과서 왜곡 등 윤석열 정권의 친일 역사 쿠데타는 한일 과거사 등 현안을 일본 위주로 해결하는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 의장 이홍정)

“김건희 여사가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했느니, 장성들 별 다는 데 개입했느니 참으로 해괴한 일을 목격하고 있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김상근)

이게 그들이 주장하는 탄핵의 주요 이유다. 더 없나? 보수 정책에 반대해 투표로 심판하기 전에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야 할 이유가 이것밖에 없느냐는 말이다.


사실 확인이 완료되지 않은 의혹 상태이거나 일방적 주장이거나 아니면 프레임 씌우기, 이념 관련 정책들을 친일-극우 노선으로 모는 진영 불만이 대부분이다.


이런 판에 민주당 재선 의원 강득구(61, 안양 만안)는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단체가 ‘탄핵의 밤’이라는 “반헌법적 행사를 열도록 국회 의원회관 대관(貸館)을 주선, 정권을 흔들어 보려는 작태”를(국민의힘 비판) 보였다.


반정부 단체가 거리에서 탄핵을 외치는 것만 해도 탄핵 병 환자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거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이 광인(狂人)들의 머리가 어떻게 된 행사를 국회의원이 도와주었다?


이재명의 뜻에 의한 대관 아니었냐고 여당에서 흥분하고 있는 이유다. 민주당과 직업 시위꾼 단체들이 아무리 탄핵 노래를 불러도 대다수 국민은 탄핵의 ‘탄’ 자에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많아도 30%를 넘지 못한다. 이 숫자는 민주당 극렬 지지자 거의 전원이다. 나머지 70% 여당 지지자들과 중도/무당층은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이라 하더라도 탄핵 주장까지는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을 것이다.


박근혜 때와는 달라도 매우 다르다. 그때는 보수우파도 대부분 찬성했다. 국민 전체적으로 거의 8 대 2 비율이었다. 지금은 3 대 7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본다.


왜? 현 정권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만큼 크나큰 잘못(의도적 정책 추진이나 오판으로 인한 막대한 국민 생명과 재산 손실 등)을 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 윤석열의 태도와 부인 김건희의 처신이다. 이것은 이것대로 비판과 비난을 하면 된다. 탄핵과는 직접 연결할 수 없는 종류다.


민주당이 이걸 모르지 않는다. 괜히 나라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10월 한 달 ‘유일신’ 이재명 대표가 11월에 받을 허위사실 유포 사건 1심 선고를 조용히 기다리기를 바란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정기수 칼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