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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계, '2026년 의대증원 재논의' 의견 안내면 이뤄질 수 없어"


입력 2024.09.07 14:40 수정 2024.09.07 14:5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의료 인력 수급 체계, '국민연금'처럼 과학적 분석 기반해야"

대통령실이 2026학년도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며 여·야·의·정 협의체도 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6일 서울 시내 한 의대 강의실에 심장학 이론서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재논의도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결정은 사실과 다르다"며 "의료계가 계속해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재논의는 불가하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의료 인력 수급 체계는 국민연금처럼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것이어야 하며,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논의하더라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인 수요 추계를 가지고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2026년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일각에서는 여당의 건의에 따라 내후년 의대 증원 유예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의 입장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하는 동시에 당장 2025년 의대 증원부터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입장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조정실은 "정부안과 다른 의견이 있다면 과학적 분석에 터 잡은 의료인 수요 추계를 제시해야 재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의료계가 과학적·합리적 의견을 제시한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재논의한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의료계가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증원 규모에 이견이 있다면 과학적 근거를 갖춰 합리적 의견을 제시할 경우 이를 존중해 2천명이라는 숫자에 구애되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재논의할 수 있음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과학적 수급 분석을 근거로 필요 최소한도의 규모로 의대 증원을 결정했고, 1년 8개월 이상 의료계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의료계는 증원에 공감하면서도 그 규모에 대해 이제껏 한 번도 의견을 제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난 1년 8개월 넘게 줄기차게 의료계에 요청해온 '과학적 근거에 의한 합리적 의견 제시'는 불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의료 개혁에 관해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과학적 근거도 없이 임의로 합의하라는 요구, 단 한 가지뿐"이라며 "아무리 괴로워도 국민과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사안을 그렇게 결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의료계가 과학적인 분석에 기반한 증원안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토론을 거쳐 우리 사회가 합리적인 결론에 한목소리로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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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공 2024.09.08  05:45
    정부는 의사들이 국민들 목숨을 담보로 
    밥그릇 챙기는데 굴복하지 말고 
    의대생 정원 늘리는 정책을 밀고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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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위 2024.09.07  03:34
    의사 정원 부족하여, 국민건강을 위한 증원을 단행하였으면, 그대로 밀고나가라. 이해당사자들의 역풍에 밀려 중간에 손 뒤집듯 바꾸면, 모든 국가정책에 신뢰를 잃게 될뿐만아니라, 불신만 가중된다. 이런식이면 수백년이 지나도 나라꼴이 지금 그대로일 것이다. 후보시절 대통령 본인이 예견했듯 대한민국에서의 대통령직은 목숨 걸고 수행해야할 직무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 결단하였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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