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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부자 운동"…中 셔틀콕 가격 급등


입력 2024.07.23 03:00 수정 2024.07.23 03:0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연합뉴스

중국에서 셔틀콕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배드민턴이 부자 스포츠가 돼버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요넥스, 더블 해피니스 등 중국 내 주요 셔틀콕 제조사들은 일제히 지난 몇 주간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 타오바오에서는 지난 19일 기준 요넥스 셔틀콕 ASO2 12개 한 팩이 149위안(약 2만8000원)에 판매됐다. 한 달 전 가격보다 24% 오른 셈이다.


안후이성에서 셔틀콕 공장을 운영하는 리양 씨는 상하이 해방일보에 "저급 깃털 가격은 3배 뛰었고, 중급과 고급 깃털은 최소 두배 올랐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셔틀콕 제조에 주로 거위나 오리 깃털이 사용된다고 부연했다.


류쩡진 중국 농업과학기술정보 연구원은 중국 축산업의 변화가 셔틀콕 가격 급등을 야기했다고 봤다.


그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거위와 오리고기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셔틀콕 제조에 필요한 깃털의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웨이보에서는 "배드민턴이 월급으로 2만위안(약 380만원)을 버는 이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스포츠가 돼버렸다"는 글이 지난 19일 현재 400만여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또 다른 웨이보 이용자는 "배드민턴이 거의 부자들의 스포츠가 됐다"고 우려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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