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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당했나?…이원석 검찰총장, 검사장급 인사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24.05.13 18:47 수정 2024.05.13 19:1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이원석, 13일 춘천지검 원주지청 방문서 법무부 인사 관련 질문에…"수고 많으시다"

법무부, 서울중앙지검장에 '친윤·특수통' 이창수 전주지검장 보임

법조계 "김건희 여사 수사 멈출 가능성…순수한 인사로 보이지 않아"

"전주지검장, 일반적으로 퇴직하는 자리인데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올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며 "이 총장이 '열심히 수사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바뀐 수장(서울중앙지검장)이 '친윤'이라면 이번 인사가 순수하게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을 격려 목적으로 방문한 자리에서 법무부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수고가 많으시다"는 짧은 인사말만 남긴 채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검은색 차에서 내린 이 총장은 청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청 부장검사와 직원, 청원경찰 등과 악수를 하며 청사 안으로 들어간 뒤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날 단행한 인사에서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검찰 내 '친윤(친윤석열)·특수통' 검사로 분류되는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을 보임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징계 국면에서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이후 대구지검 2차장검사를 거쳐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전주지검장을 지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마냥 순수하게만 볼 수는 없다며 김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이 이른바 '팽' 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총장은 올해 초부터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불화설 사이에서 수차례 '견제설'에 휘말린 바 있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사람이 바뀌면 수사가 '스톱'이 된다"며 "주요 인사를 불러서 조사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장이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바뀐 수장이 '친윤'이면 (이번 인사가) 순수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검사 출신 변호사도 "서울중앙지검장을 전주지검장에서 올리는 건 굉장히 특이하다"며 "일반적으로 전주지검장은 지검에서도 퇴직하는 자리다. 고검장 승진도 잘 안 되는 자리"라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수사', '대장동 50억 클럽' 등 굵직한 권력형 비리 사건들이 산재해 있는 상태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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