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계양을 맞수' 이재명-원희룡 출근 인사
李, 계양IC서 '교통 공약' 홍보…지하철역서 유세도
元, 유세차 인사…목소리 안 나와 일정 직후 병원行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4·10 총선을 이틀 앞두고 각각 다른 장소, 다른 방식으로 출근 인사에 나섰다. 이 후보는 자신의 교통 공약과 관련한 장소에서 첫 일정을 가진 뒤 지하철역사에서 출근하는 주민들과 총 1시간 가량 만났다. 원 후보는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차량 통행량이 많은 사거리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1시간 40여분간 주민들에게 '90도 인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재명 후보는 8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 계양구 경명대로의 판교방향 계양IC 입구에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 주변에는 평소보다 적은 인력의 수행원만 대기했고, 이 후보는 유세차량 옆에 홀로 서서 피켓을 들었다.
이 후보가 들고 있던 피켓에는 '상습 정체 해소 계양IC~장수IC 지하화'라는 자신의 교통 공약이 적혀 있었다. 이는 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시 냈던 공약보다 세부화된 것으로, 당시 이 후보는 '계양IC~장수IC 교통정체 완화' 약속을 선거공보물에 실은 바 있다.
그는 약 30분간 이곳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인천 계양구 인천지하철 1호선 임학역으로 이동했다. 임학역에는 이 후보 선거운동원과 원 후보 선거운동원이 혼재해 유세 목소리가 섞였다. 이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고 주민들에게 인사했고, 원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최근 논란이 됐던 이 후보의 '일하는 척 했네' 발언을 겨냥해 "원희룡은 일하는 척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지나치는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손 한 번 잡아주세요"라고 요청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민법입문' 책을 들고와 이 후보에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출근 인사 중인 이 후보를 보고 환호하면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주민도 많았지만, 계양IC에서 진행된 출근인사와는 달리 임학역엔 이 후보 수행원, 경호 인력이 다수 대기해 지나가는 주민들이 구석으로 우회해 가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 후보는 총 1시간 가량 지역구 출근 인사를 한 뒤 10시에 열리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로 이동했다.
원희룡 후보의 출근 인사는 오전 7시부터 이뤄졌다. 원 후보는 인천 계양구 작전동 까치말사거리에서 1시간 40분 동안 출근하는 주민,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인사했다.
전날까지 인천 계양구 서운동 서부간선수로 벚꽃길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늦은 밤까지 귤현동·동양동 아파트를 돌며 지역별 공약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한 강행군 탓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마이크 유세는 선거운동원이 대신했다. 수행원이 많으면 주민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 인력도 최소화했다.
원 후보와 이천수 후원회장은 유세 차량에 올라 말을 줄이고 주민들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손을 흔들었다. 선거운동원은 "정직하게 하겠습니다" 꼭 도와주십쇼. 10배로 갚겠습니다" "계양 발전을 위해서 꼭 도와주십쇼" "오늘도 원 후보가 직접 인사 나왔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근 인사를 마친 원 후보는 곧바로 인근 이비인후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원 후보는 치료 직후 유세 차량을 타고 계양을 지역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구 작전동의 한 대형마트 앞을 찾아 원 후보와 계양갑에 출마한 최원식 후보에 대한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계양을, 오차범위 내 경합 양상
이재명 49.2% 원희룡 44.0%
여야 대권주자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계양을 선거에서 이 후보와 원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발표되기도 했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선거여론조사 공표·보도금지 기간 전인 지난 2~3일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9.2%, 원 후보는 4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내일로미래로 최창원 후보와 무소속 안정권 후보는 각각 2.0% 지지율을 보였다. 안 후보는 전날 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중도 사퇴했지만, 해당 조사는 그 이전에 이뤄져 반영되지 않았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