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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때리고 뽀뽀'…女직원 상습성추행 시의원 기습 사퇴


입력 2024.03.27 00:25 수정 2024.03.27 00: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

여성 직원을 1년 넘게 상습 성추행하고 괴롭힌 혐의로 고소 당한 경남 양산시의회 김모 시의원이 25일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걱정과 염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피해자에 사죄하며 양산시민들에게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양산시의회의 한 여성 직원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 초까지 김 의원이 자신을 의원실에 불러 강제로 성추행하고 늦은 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상습 추행하고 괴롭혔다며 자료를 언론에 공개하고 1월 12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과거 김 의원에게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김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피해 여성의 메시지에 김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는 답변을 보냈다.


또 김 의원은 피해자를 '최애' '이쁜이'라고 부르며 수차례 사진을 보내달라고도 했다.


양산지역 공무원 노조 등 각종 단체는 시의회에 김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을 요구했다.


이후 경찰 조사를 받아온 김 의원은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된 지 2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김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며 "저의 잘못으로 힘든 생활을 해왔고, 지금도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 피해자에게 매일 반성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대표해 만들어주신 시의원 자리인데 불손한 일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줘서 어떤 말보다 죄송하다"면서 "이 시간 이후로 모든 걸 내려놓고 피해자의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산시의회에 사상 유례없는 일로 인해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동료 의원들과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뒤늦은 사퇴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서 해명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답변했다. 또 피해자에 대해 직접적인 사죄를 했는지에 대해선 "2차 피해 우려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성추행 논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지난해 7월 10일 의정 활동 중 경주의 한 박물관의 일본 만화영화 여성 캐릭터 신체에 손을 대고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던 사실도 드러나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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