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공동 등록…선의의 경쟁 약속
정치적 견해차는 숨기지 않아
"저희 여기 친인척, 선후배들 아닙니까? 갈라치기하고 편 가르기하고 서로 음해·고발하는 일 없이 당당하게 싸워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하하)
22대 총선 본 후보 등록 절차가 21일 개시된 가운데 충남 아산갑에선 여야 후보들이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김영석 국민의힘 후보와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나란히 등장해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복 후보는 김 후보를 "형님"으로 부르며 생애 첫 선거에 나서는 김 후보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후보 공동 등록도 복 후보 측이 김 후보 측에 제안한 '이벤트'였다. 김 후보 역시 복 후보에게 친근감을 표하며 손을 맞잡는 등 스킨십을 주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수행 인원 없이 구석에서 단 둘이 10분가량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우리가 오늘 등록을 하면서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시라"고 말했다.
복 후보는 "상대 후보도 훌륭하신 분"이라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럴 것은 없지 않느냐. 약점을 파는 싸움 말고, 비전 중심으로 갔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각이 다른, 공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두 후보는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며 아산갑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정치가 선전·선동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렸다"며 "다시 회복해야 할 때고 다시 국가가 미래로 나아가야 될 때"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그간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을 겨냥해 '인기 위주 정책을 펴온 세력'이라는 평가를 내려 온 만큼, 관련 입장을 재확인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반면 복 후보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관련한 논란을 상기시키며 "잘못된 국정운영을 하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노선을 바꾸시오'라는 국민의 명령이 필요한 시기다. 사과와 반성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은 그것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아산갑 판세를 박빙으로 평가하고 선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복 후보는 현 판세가 박빙이라며 "다시금 저에게 소명을 맡겨주신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산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의 박빙 상태가 아닌가 한다"며 "남은 20일의 기간에 아마 (승패가)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 숨어있는 중도표의 표심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