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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미추홀을' 4년 전 최소표차 171표…윤상현-남영희 리턴매치 [인천 바로미터 이곳 ⑤]


입력 2024.03.15 00:30 수정 2024.03.15 00:3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21대 총선서 가장 박빙 지역…득표율 0.15%p차

尹, 2연속 무소속 당선 저력…탄탄한 기반 강점

南, '이재명 바람' 타고 인천 최초 女의원 등극 주목

4·10 총선 인천 동·미추홀을의 국민의힘 윤상현 후보(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오른쪽)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뉴시스

4·10 총선 인천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인천의 14개 선거구 중 지난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동·미추홀을'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171표'라는 전국 최소 표차를 기록했던 여야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게 되면서다. 동·미추홀을의 국민의힘 후보는 윤상현 의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동·미추홀을 후보로 각각 윤상현·남영희 예비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남 후보는 지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이 지역의 현역은 윤 후보다. 윤 후보는 18~19대 총선에서는 각각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20~21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동·미추홀을은 4번의 선거 모두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서 인천의 '보수 텃밭'으로 꼽혀왔다.


윤 후보가 4선 고지에 오르는 과정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막말 파동 및 총선 공천 불복으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민주당은 정의당과의 시당 단일화에 따라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윤 후보의 탄탄한 지역구 기반에 더해 중도와 진보 표심이 정의당과 국민의당 후보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해석됐다.


그는 21대 총선에서도 컷오프돼 이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때 윤 후보와 경쟁했던 민주당 후보가 남 후보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 대신 전직 인천시장인 안상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에 보수 표심이 둘로 나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


실제 개표가 시작되면서 윤 후보와 남 후보는 선거 이튿날 아침까지 초접전을 펼쳤다. 결국 윤 후보가 4만6493표, 남 후보가 4만6322표를 각각 얻으면서 윤 후보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때 표차(171표·0.15%p)는 21대 총선에서의 최소 표차였다. 무소속 당적의 동일 후보가 무소속으로 2연속 당선된 선거구로도 기록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두 사람이 자웅을 겨루게 됐다. 다만 다른 점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인천 권역 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는 등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윤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와 인천도시철도 4호선 조정 등 교통 기반 시설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 후보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로 당 지지층 사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남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친명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소식에는 김교흥·박찬대·허종식·맹성규·정일영·한준호 현역 의원들과 노종면·조택상·정봉주·이병래 예비후보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후보는 인천 최초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확대를 위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 학익용현갯골 친환경 생태문화관광공원 조성 및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등을 공약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 보수 표심이 갈라졌는데도 윤 후보가 당선됐다는 걸 본다면 이번 선거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걸 입증하지 않겠느냐"라며 "미추홀구에 속출한 전세사기 피해 문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이라는 주장이 많아서, 야당의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 정부에 대한 인식도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 예측하기가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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