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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민심이 들썩들썩'…與 후보들, 한동훈 방문 요청 쇄도


입력 2024.03.11 14:31 수정 2024.03.11 14:3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월드컵·대선 방불케하는 열기에 '화들짝'

"계속되면 민심 달라져"…野도 경계

이재명에 비해 '후보 지원' 최적화 강점

한동훈 '1인 선대위 체제'에도 자신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재건축 추진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아파트를 방문해 김은혜·안철수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부터 2주 차 민생 현장 행보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를 시작으로 12일 서울 영등포, 14일 부산·양산, 15일 호남, 16일 경기도 평택 현장을 찾는다. 서울과 수도권, 호남과 양산 등 주요 격전지의 민심을 얻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주 진행했던 1주 차 민생 행보는 성과가 상당했다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결집에 성공한데다 정치 저관여층의 관심을 끌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에 모두가 으쌰 으쌰 하는 분위기"라고 기세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상인들과 주변 사람들이 다 한동훈 이야기만 할 정도로 한 위원장이 찍고 간 지역의 민심이 들썩들썩한 게 눈에 보였다"며 "한 번이라면 모르겠지만, 두 번 세 번 계속된다면 어떠한 곳도 안심할 수 없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아주 잘 드는 도끼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인기가 치솟다보니 지역구 후보들의 방문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주요 격전지에 출마한 후보들과 직접 소통하며 '꼭 방문하겠다'고 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역의 한 국민의힘 후보는 "총선 때 중요하지 않은 지역은 없지만, 다른 지역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있다"며 "한 위원장의 정치 감각이 뛰어나니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 체제와 비견된다. 총선을 앞두고 위기의 당을 맡은 박 위원장은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막강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 불리기에도 성공했다. 각 지역구마다 박 위원장의 방문을 요청하는 민원이 중앙당에 쇄도했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한 위원장이 선제적 총선 불출마를 통해 운신의 폭이 넓다는 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교해 강점으로 꼽힌다. 오롯이 다른 후보들을 지원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를 상대로 쉽게 지역구를 비워둘 수 없는 처지다.


이 대표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선거대책위원회를 삼두 체제로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비명횡사' 논란 등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는 목적도 있지만,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한동훈 일인 체제'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쓰리톱을 얘기하던데 이 대표는 재판도 해야 하고 혼자서는 선거를 지휘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나는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서 불려 나온 당대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가를 망치는 정치세력을 막고, 우리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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