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낙연과의 회동에도 '잔류' 결정
이낙연 "오늘 임종석과 통화 연결되지 않아
큰 흐름 막히거나 휘어지거나 할 일 없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웃음기가 싹 사라진 채로 책임위원회의 석상에 등장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일 이 공동대표와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잔류 의사를 갑작스레 밝힌 탓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10차 책임위원회의 후 취재진들에게 "그동안 민주세력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노력했다만, 이제는 더 이상 '좌고우면(左顧右眄)' 할 수가 없다. 직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탈당 후 새로운미래행(行)이 유력시됐던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잔류를 암시했다.
이 공동대표은 이와 관련해 임 전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불과 이틀 전 회동에서 향후 거취 문제와 제3지대 재편 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음에도, 이 공동대표에게 일언반구(一言半句) 없이 급격히 노선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양측의 회동 역시 임 전 비서실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큼 이 공동대표도 이 같은 상황을 예상치 못한 분위기다. 당시 이 공동대표는 임 전 비서실장과의 접견을 위해 예정됐던 출마 지역구인 광주에서의 기자회견까지 연기하기도 했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임 전 비서실장의 광주 출마 가능성이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전 비서실장과의 앞으로의 소통 가능성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지만, 당일 오늘 아침 (임 전 비서실장과) 전화가 통하지는 않았다"고 실망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임 전 비서실장의 합류 계획은 틀어졌지만, 설훈·홍영표 의원의 합류 과정에 있어서는 또 다른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후 탈당한 무소속 설훈 의원은 새로운미래측과 '민주연합'이란 이름으로 연대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김 공동대표는 "설훈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민주연합과 관련해) 여러 대화 중"이라며 "전체적으로 같이 하게 될 경우 '당명을 어떻게 할 건지'가 대화 내용에 포함돼있는데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다. 가능한 2~3일 내 결정 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친문 핵심' 임 전 비서실장의 영입은 무산됐지만, 이 공동대표는 계속해서 당 노선인 '진짜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단 방침이다.
이 공동대표는 "(앞으로는) 큰 흐름이 막히거나 휘어지거나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직진하겠다. 그 과정에서 뜻을 같이하는 분이라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서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