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상민의 탁견, “민주당 저 지경은 기득권 공범자들 탓”


입력 2024.03.01 04:04 수정 2024.03.01 04:04        데스크 (desk@dailian.co.kr)

적당히 타협해서 공천받으려다 다 죽게 돼

“연산군 이재명, 감옥 안 가려는 궁리만”

“이대로면 잘해야 100석”...‘방탄’ 무의미

이재명은 “당무에 참고하겠다”라고 조롱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 데일리안 DB

일찌감치 아수라장을 내다보고 여당 품에 안긴 이상민은 과연 5선 다운 안목과 탁견(卓見, 두드러진 의견이나 견해)이 빛나는 사람이다.


“아우성치고 있는 그들은 사실 민주당이라는 거대 정당의 기득권에서 뛰쳐나오기가 싫었던 것이다. 이재명 대표 쪽과 적당히 타협하면 공천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들이었으니 풀잎처럼 누워 있었던 것 아닌가? 친명뿐 아니라 그런 공범자들 때문에 민주당이 저 지경이 된 것이다.”

그는 그래서 ‘내전’ 가능성도 낮게 봤다. 그럴 깜냥들이 아니어서 결국 끓는지 모르다가 죽는, 서서히 데워지는 통 속의 개구리 신세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내부에 그런 동력이 과연 있을까, 그런 정도의 용기가 있을까 싶다.”

당 대표 이재명을 2선으로 물러나도록 압박하거나 대거 탈당으로 당이 쪼개지는 사태까지는 안 갈 것이라는 전망은 가장 최근 탈당자 설훈의 말에서 읽을 수 있다.


“저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재명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

사기꾼 김대업과 협업한 병풍 가짜 뉴스 공작으로 이회창을 떨어뜨리고 김대중, 노무현을 당선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중형을 선고받은 설훈이 비명계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가 이재명의 개딸 전체주의 사당화를 신문에 크게 날만큼 비판한 기억이 필자에게는 없다.


이재명은 이런 정도 인물도 제거할 만큼 반대파에게는 가차 없는 냉혹함을 보인다. 그래서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그로부터 연산군 비유를 사서 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의사 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낸다. 민주당은 어떻게 아부해야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되어 버렸다. 그에게 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명의 ‘자살 막천’이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모르는 유권자는 없다. 그런데도 ‘방탄’이라는 말이 아직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100석 언저리에 머무는 제2당으로 무슨 방탄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누가 이해 좀 시켜 줬으면 좋겠다.


“200석 얘기하더니, 150석, 지금은 100석이나 할 수 있는가? 임종석 공천 배제로 잘못하면 다 같이 공멸한다.” (박홍근)

“남의 가죽 그렇게 벗기다간 자기 손도 피 칠갑 될 것이다. 이재명 개인 사당을 만들어 다음 당권을 또 잡으려 하는 건가?” (홍영표)

홍영표도 컷오프가 확실해 설훈의 뒤를 이을 예정이고, 농구 선수-은행 노조 출신의 합리적 여성 정치인이란 평판으로 한동훈이 손짓을 보내고 있는 현 국회 부의장 김영주와 박영순, 이수진 등 ‘하위 10%’ 낙인자들이 이미 당을 나왔다. 이탈 대열이 10명까지는 불어나게 생겼다.


당은 쪼그라들어도 당권만 잡으면 된다는 것 아니면 이재명식 `막천' 의도를 풀이할 길이 달리 없다. 어처구니없는 망상이다.


“민주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상한 일들은 이재명 개인의 사익을 기준으로 보면 다 투명하게 해석된다.”(한동훈)

이재명 체포동의안 찬성 30명 내외 비명계 의원들과 잠재적 당권 도전자 거세가 `막천' 피바람의 첫째 배경이었다. 홍위병 개딸들 엄호 속에 펼쳐진 이재명식 문화혁명이다.


과거의 정적(지난 당 대표 선거 출마) 박용진이 의원 평가 하위 10%에 들어가고 미래의 정적(차기 당 대표-대선 후보 경쟁자) 임종석은 문재인과 이해찬의 요청에도 끝내 목이 잘렸다. 박용진은 상임위 출석, 의안 발의 건수에서 이재명과 비교가 안 된다. 철면피, 철판 막가파 공천이다.


“이재명 대표는 ‘내가 누구를 죽이겠다, 보복하겠다’ 결심하면 절대로 멈추지 않는 것 같다. 측근과 변호인이 자객으로 나가서 정적을 죽이려고 한다.”(홍영표)

뒤늦게 바른 소리를 하는 비명계의 비명과 규탄, 탈당에 이재명의 반응은 그냥 콧방귀다. 참으로 대담한 이재명이다


전날 의총에 나와서는 “당무에 참고하겠다”라고 하더니 다음날엔 “탈당도 자유다. 경기 질 것 같으니까 안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중소기업 과장인가? 당 업무에 참고하겠다니…. 정통 야당의 존폐가 걸린 중대 사태에 의원들이 비판적 의견을 분출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조롱이나 하고 있다. 잔인한 독재자의 음기(陰氣)가 느껴진다.


노골적 사천에 의한 공천 파동은 총선 필패 레시피다. 1~2월 여론조사 추세들로는 민주당 참패 예측이 틀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 후안무치 양아치 공천으로 방탄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사자성어를 던져 주고 싶다.


연목구어(緣木求魚) -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정기수 칼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