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 지역구' 계양을 방문…元 지원사격
박촌역-계양산전통시장-계산역서 민심에 구애
"우린 하나의 생각을 같이…인천서 바람 만들 것"
"우리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바람 만들어서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다. 원희룡과 나는 단 하나의 생각을 같이 한다. 원팀으로 승리할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지역 곳곳을 돌아봤다.
한 위원장의 계양구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 '계양을' 선거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6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가 계양구에서 열렸지만, 계양갑 선거구였다. 특히 한 위원장이 공약 발표 등 당 차원의 공식 일정이 아닌 개별 후보의 지역구 민생 행보에 동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인천 계양을이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이곳에서 '바람'을 형성해야 전국 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방증하듯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내내 원 전 장관과 동행하면서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먼저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과 함께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을 방문했다. 박촌역은 원 전 장관의 '9호선 연장 공약'과 관련된 곳으로, 원 전 장관은 지하철 9호선을 김포공항에서 동양동과 계양신도시를 거쳐 박촌역까지 연결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한 전 장관은 "원희룡과 이재명, 누가 인천 계양 동료시민들의 삶을 진짜로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 우리가 왜 인천 계양에 제일 먼저 왔겠느냐"라며 "우리는 무언가를 이뤄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다. 원 후보와 내 인생을, 이재명 후보의 인생과 비교해달라"고 호소했다.
원 전 장관 역시 "그동안 계양은 25년 동안 정치인들이 텃밭으로 만들기만 했지 지역 발전이 낙후돼 있다. 단 1원 예산과 용역비도 추가하지 않고 말로만 시간을 벌어왔다. 나는 '일하겠다'라는 목표뿐만 아니라, 어떠한 방법과 예산, 절차와 시간, 계획으로 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제시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겠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의 9호선 연장 공약에 대해 "우리는, 원희룡과 나는 단 하나의 생각을 같이 한다"며 "인천 계양에서 반드시 원희룡과 우리가 이루어낼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곧바로 계양산전통시장으로 이동, 20분가량 상인회 등 지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두 사람의 방문에 시장에는 약 400명의 인파가 모여들기도 했다.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이 지나가는 곳곳마다 지지자들이 두 사람을 연호했고, 사진 촬영 요청도 쇄도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품권 거래 업소 수를 늘리는 등 여러 정책을 준비 중"이라며 "원희룡이라는 대형 정치인을 계양에 보낸 건 우리 국민의힘이 지역 문제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분식점과 치킨집, 정육점 등을 방문해 간식 및 식재료를 구입했다. 특히 두 사람은 치킨집 상인이 맛보기용으로 치킨 한 조각씩 전달하자, 서로 치킨을 먹여주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정육점에선 상인의 요청에 '장사 대박나실 겁니다'라는 서명을 남겼고, 지지자들의 요청에 '인간 박정희' 책에 사인을 했다. 시장을 떠나면서 두 사람은 마련된 단상 위에 올라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