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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격전지 속전속결 '단수공천'…본선 경쟁력 확보 [한동훈 시스템공천 윤곽 ②]


입력 2024.02.15 00:20 수정 2024.02.15 00:2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권영세·나경원·이용호 등 25명 공천 확정

경선 잡음 최소화해, 본선 경쟁력 확보 차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14일 예상보다 많은 서울 19곳의 단수공천을 속전속결로 확정한 것은, 경선 잡음으로 생기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아껴 더불어민주당과의 본선에서 후보들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면접을 마친 서울·광주·제주에 대한 심사 평가를 실시해 서울 19명·광주 4명·제주 1명 등 총 25명을 단수공천 후보자로 확정했다.


현역 의원 중에선 권영세(서울 용산), 이용호(서대문갑), 배현진(송파을), 태영호(구로을), 조은희(서초갑) 의원이 단수공천 명단에 올랐다.


전직 의원 중에선 나경원(동작을), 오신환(광진을), 김선동(도봉을), 김경진(동대문을), 구상찬(강서갑), 유종필(관악갑), 이재영(강동을) 전 의원이 포함됐다.


특히 '격전지' 서울에서는 49개 지역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9개 지역구 단수공천이 마무리됐다. 각 지역구 후보를 하루빨리 확정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빨리 공천하는 게 선거에 유리하지 않느냐. 빠른 선거운동이 승리의 공천에 더 가깝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의원도 공천 결과를 빠르게 발표한 공관위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공천을 빠르게 확정해 주신 공관위에 먼저 감사하다"며 "반드시 승리해 당과 용산 주민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


전·현직 의원 외에 각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동작갑)·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김재섭 전 비대위원(도봉갑)도 공천이 확정됐다. 영입 인재인 전상범 전 판사(강북갑),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도 경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송파갑에는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았고, 경쟁자였던 윤석열 대통령 '40년 지기'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공천배제(컷오프) 됐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나머지 30곳은 경선 또는 우선추천(전략공천), 재공모 지역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공관위는 이날 경선 과열 지역엔 단수공천 대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강남을,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쟁하는 서울 중·성동을에선 단수공천자가 나오지 않았다.


박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은 수도권 험지 차출 가능성이 나온다. 하 의원·이 전 의원·이 전 장관도 경선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 사람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경선 전에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 구자룡 비대위원이 경쟁하는 서울 양천갑,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경쟁하는 마포갑,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경쟁하는 서울 중·성동갑,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 경쟁하는 서울 송파병 등도 단수공천 지역에서 빠졌다.


정 공관위원장은 이들 지역이 단수공천 지역에서 제외된 데 대해 "지지도 차이, 당선 가능성을 조금 더 생각하기 위해 보류했다"고만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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