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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표에 갈린 운명…이명수 vs 복기왕, 아산갑 리턴매치 [총선 민심 픽미업 ⑧]


입력 2024.02.12 06:00 수정 2024.02.12 06:0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아산에서만 내리 4선한 이명수

재선 아산시장 출신 복기왕

충남 아산갑서 3번째로 맞붙나

역대 전적은 1승 1패

지난 21대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현재 충청남도 아산갑 국회의원인 이명수 당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을 벌이는 모습(자료사진) ⓒ대전M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4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충청남도 아산갑'은 초박빙 지역구였다. 당선 후보와 2위 후보 간 득표차는 564표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2번째로 적은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것이다.


아산갑은 지난 총선에서 천안·아산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당시 당선된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5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부터 아산에서 내리 4선을 한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출마선언에서 "국회는 초선보다 다선 의원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의 중량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당선될 경우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의원의 최종 출마 여부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당내 아산갑 예비후보들과의 경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아산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군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일찌감치 공천 과정을 매듭짓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발표한 2차 단수공천 지역구 24곳 중 하나로 아산갑을 선정했고, 복 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복 위원장은 36세이던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이명수 당시 자유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피선거권을 복권 받은 이후 2010년과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아산시장에 당선됐다. 시장직에서 중도 하차하며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양승조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문재인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한 뒤 21대 총선에 출마해 석패했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두 사람은 3번째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17대 총선에선 복 위원장이, 21대 총선에선 이 의원이 각각 한 차례씩 승리한 만큼, 이번 선거는 '최후 승자'를 가리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이 지난해 12월 6일, 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아산갑 후보 페이스북

현재 아산갑 관련 주요현안 중 하나는 경찰병원 아산분원 설립이다. 경찰병원 설립은 이 의원이 지난달 말 출마선언을 하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달 초 병원 설립 근거가 담긴 '경찰공무원 보건 안전 및 복지 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복 위원장은 이 의원을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복 위원장은 이 의원이 "경찰병원 설립을 본인 성과로 자랑하고 예타 면제를 공언해 왔다"며 "실제 그 실현 과정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는 향후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테니 선거에서 지지해달라고 돌아다녔지만, 정작 중앙 정치 무대에서는 그에 걸맞은 역량과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을 진행 중인 이 의원은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에서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그래도 구관이 명관일 수 있다. 총선 본선에서 상대 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동안 뿌린 씨앗, 알차게 거두어 보겠다"며 "지금껏 밀린 숙제, 이번을 마지막으로 정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경찰병원 설립 등 주요 공약들을 차기 임기에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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