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주장 손흥민이 탈락의 결과 앞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서 0-2 완패했다.
이로써 지난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대표팀의 여정은 4강서 막을 내렸다. 반면, 요르단은 한국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키며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날 대표팀은 슈팅 숫자에서 요르단에 8-17로 크게 밀린데 이어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특히 16강 사우디전과 8강 호주전을 모두 연장전으로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상당했고 이는 공격력 저하로 이어졌다. 호주전 영웅으로 떠올랐던 손흥민 역시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채 패배와 마주해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열린 방송사와의 인터뷰서 고개를 떨궜다. 그는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죄송하다"라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들의 실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몇 초 정도 말을 잇지 못한 손흥민은 "너무 아쉽다"라며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축구 선수로서 더 발전한 모습, 앞으로 국가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정말 노력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