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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다지면 더 큰 성장”…LG엔솔, 북미 업고 불황 파고 넘는다(종합)


입력 2024.01.26 11:51 수정 2024.01.26 11:58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LG에너지솔루션, 'AMPC 제외' 4Q 영업익 881억

"주춤한 전기차 시장"…올해1분기 매출 및 수익성 감소 전망

"올해 '견조한' 북미 시장 공략 및 기술 차별화로 위기 대응"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업계 한파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는 ‘내실다지기’로 반등 기회를 꾀한다. 성장세가 견고한 북미 시장을 등에 업고 위기 극복을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겠단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31.8%, 78.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하반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은 8조 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 전년대비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53.7% 하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시행으로 인한 세액공제(Tax Credit) 금액 2501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됐다.


올해 시장환경도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전기차 시장은 올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 지역 성장률은 지난해 약 57%에서 올해 30% 초중반으로 주춤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유럽 지역 수요 감소로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떠안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향 고객사들의 EV 생산 물량 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 폴란드 법인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고 재고 수준도 하향했다”며 “유럽 EV 수요는 당분간 회복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리튬, 니켈 등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연동 영향도 작용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까지 이러한 메탈가 흐름이 배터리 판가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과 같이 주요 메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국면에 있을 때는 장기적으로 배터리 판가 하락 대비 기존 보유 재고 영향으로 재고 투입 원재료 가격은 시차 두고 내려가는 ‘래깅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뒷받침되질 못하는 경영환경에 올해 1분기도 수익성 개선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며,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의 성장을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요 약세 흐름과 주요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소폭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 원)로 진행한다. 향후 수요 회복 시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GM JV2 공장 및 스텔란티스·혼다·현대차 합작공장 등 북미 지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할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LG엔솔, 북미 시장 공략·기술력 확보 집중

LG에너지솔루션은 타 지역 대비 성장세가 높은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단 방침이다. 올해부터 미국 현지서 소비자가 EV차량 구매하는 시점에 IRA 보조금 혜택이 제공되고, 상반기 중 고객사의 신차 라인업 출시가 예정돼있는 등 긍정적 요인이 남아있단 점에서다.


올해 1분기 제너럴모터스(GM) JV 2기, 상반기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JV 양산도 예정돼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미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해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일시적 위기 상황을 더 큰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High-Ni) 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통형 ‘46시리즈’를 양산해 원통형 배터리 매출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원재료 직접 조달(Sourcing) 영역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해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 원가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켜 고정비를 절감하고, 물류비·유틸리티 등 운영 비용도 합리화할 계획이다.


IRA시행으로 인한 세제혜택은 올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방어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Tax Credit 수혜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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