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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때문에…전 세계 물동량 절반 ‘일시 멈춤’


입력 2023.12.19 18:16 수정 2023.12.19 20:21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이-팔 전쟁 이후 후티 반군 홍해서 10여차례 선박 공격

지난 15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해 하마스 지지 집회를 열고있다. ⓒAFP/연합뉴스

국제 교역로의 중심지인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범위에 들어가면서 국제 물류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2위 규모의 영국 석유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연이어 공격하자 18일(현지시간) 홍해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다 덴마크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와 독일의 하파크-로이트, 스위스의 MSC, 프랑스의 CMA-CGM 등도 홍해에 선박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해 글로벌 해상 물류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BP는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고 발표했고, 머스크는 “수에즈 운하를 지나 예멘 앞바다를 통과할 예정이던 모든 선박에 운항을 일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 홍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이유없는 공격을 받아 피해 입은 곳들이다.


후티 반군이 막고 있는 항로는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해상로로 세계 해상 컨테이너의 30%가 이 항로를 통해 운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로의 운항을 중단한 기업들이 전 세계 컨테이너 해상 물동량 53%을 차지하고 있어 물류 대란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으로 향하는 우회로를 고려중이지만, 이렇게 되면 총 노선이 1만km 늘어나게 되고 물류비용이 20%, 항해 기간이 7~14일 각각 증가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


후티 반군은 지난 15일 머스크의 화물선 머스크 지브롤터와 MSC의 팔라티움3 화물선, 하파크-로이트의 컨테이너선 등을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일어난 후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10여 차례 공격한 바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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