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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적 꿈…” 노시환의 환상적 시즌…한국야구 터보 장착


입력 2023.12.12 09:41 수정 2023.12.12 09:4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노시환 ⓒ 뉴시스

"어릴 때부터 여러 번 상상해왔던 꿈이 이루어졌다."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노시환은 1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45표(84.2%)를 받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위 문보경(23·LG 트윈스)은 22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노시환은 "받을 줄 몰랐는데 받게 돼 영광이다. 첫 골든글러브라 너무 행복하다. 어릴 때 여러 번 골든글러브 받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다"며 "최정(SSG 랜더스) 선배님을 넘기 위해 열심히 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팬들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든글러브 3루수 최다 기록이 8개라고 들었다. 정말 힘들겠지만 꼭 10개를 채워보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3루수 부문 8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인물은 한대화(은퇴)와 최정이다.


노시환 ⓒ 뉴시스

노시환은 프로 5년 차인 올해 잠재력을 폭발했다. 정규시즌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OPS 0.929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홈런왕-타점왕에 동시 등극하며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이번 노시환의 골든글러브는 한화에도 뜻 깊은 상이다. 2006년 이범호(KIA 타이거즈 타격 코치) 이후 17년 만에 탄생한 한화 3루수 골든글러버다.


노시환은 "한화 팬분들께서 많이 기대하시고 기다렸을 텐데. 장종훈 선배, 김태균 선배에 이어 홈런왕의 계보를 이어받으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확실하게 인정받은 노시환은 올해 국제무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4번 타자로 맹타를 휘둘렀다. 6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을 올리며 한국 야구대표팀 금메달 획득을 주도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주로 4번 타자로 출전한 노시환은 결승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의 맹타로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타점은 대부분 결정적 상황에서 나왔다. 호주전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결승 한일전에서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노시환 ⓒ 뉴시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노시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경남고 시절부터 이대호(은퇴) 후계자로 꼽혔다. 한화 입단 후에도 은퇴를 앞두고 있었던 김태균(은퇴)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 선배 모두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맡았던 KBO리그의 간판 거포였다. 노시환은 2021년 18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고, 지난해 6홈런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지만 올해 개인 커리어 하이를 넘어 ‘2관왕’에 등극, 이제는 한화를 넘어 한국 야구 세대교체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로 떠올랐다.


노시환이라는 강력한 터보를 장착한 한국 야구도 속도감 있게 더 빠르게 높은 곳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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