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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칭따오 ‘소변 테러’로 중국 맥주 수입 87% 급감


입력 2023.11.03 06:43 수정 2023.11.03 06:43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1~9월 맥주 수입액 기준 중국 3위, 연말까진 순위 유지할 듯

일본 불매운동 당시 10% 이하로 급감, 4년 만에 1위 탈환

내년 수입맥주 시장 지각변동 예상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칭따오 맥주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최근 중국 현지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진 칭따오의 국내 수입이 급감하면서 내년도 수입맥주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일 데일리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로 수입된 중국 맥주는 286만 달러(3171톤)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 대비 수입액은 23.7%, 수입량은 27.0%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은 국내 수입 맥주 상위권에 항상 오르는 주요 국가 중 한 곳이다.


수입맥주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이 2019년 불매운동 여파로 중국에 1위를 빼앗긴 이후 중국 맥주는 1~3위에 오르며 주요국으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2019년에 이어 1위에 다시 올랐다.


작년 10월과 올해 10월 중국 맥주 수입 현황 비교.ⓒ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

하지만 지난달 21일 중국 웨이보에 칭따오 3공장 소변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내 판매는 물론 수입도 급감했다.


10월21일부터 31일까지 국내로 수입된 중국 맥주는 29만5000달러(181톤)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입량은 86.7%, 수입액은 72.5% 크게 줄었다.


수입맥주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꺾인 상황이다.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가 영상이 공개된 공장은 “한국 수출용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 아닌, 내수용 공장”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칭따오 기피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주요 편의점에서의 칭따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국가별 수입 맥주 순위.ⓒ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에는 수입맥주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맥주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입액은 2729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807만 달러 대비 2.8%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10월 수입액은 23.7%, 논란 이후 21일부터 31일까지는 72.5%로 감소폭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1~9월까지 국가별 수입액 순위는 일본이 3597만 달러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네덜란드가 2774만 달러, 중국이 2729만 달러로 3위다. 9월 누적 기준으로는 2위 네덜란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10월 말부터 수입이 급감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2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남은 11월과 12월이 맥주 비수기인 만큼 칭따오의 수입량이 급감해도 4위 미국(1269만 달러)과는 두 배 이상 격차가 나기 때문에 3위권은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중국 맥주 순위가 5위권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19년 일본 불매운동 당시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분의1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5위권 내로 밀렸다가 4년 만인 올해 들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굳이 불안감을 가지고 칭따오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서 일본 맥주 사례를 봐도 쉽게 해결되긴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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